조선대학교 전경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올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 지역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지만 정원 미달을 피하고자 입학생 모집 방침 중 하나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대는 2021학년도 신입생 및 재학생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조선대는 "경기 침체와 학생·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등을 고려해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2009학년도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후 2012년 2.1% 인하, 2013년 동결, 2014년 0.63% 인하에 이어 올해까지 동결을 확정하며 13년째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했다. 

또한 청주대는 그동안 4회에 걸쳐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20학년도 대비 등록금 0.45%p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주대는 그동안 등록금을 2009학년도 동결한 데 이어 올해까지 총 12년 동안 동결 및 인하하고 있다.

더불어 청주대는 2021학년도 입학금의 경우 전년 대비 31%p 인하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의 입학금은 전년도(41만6천 원)보다 12만8천 원 인하된 28만8천 원으로 결정됐다.

하민철 청주대 기획처장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등록금 인하와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재정 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학부모 및 학생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록금과 입학금 인하를 결정했다"며 "에산의 효율적인 집행과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확대, 대학발전기금 모금 활성화 등을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이며 등록금 인하와 별도로 학생 복지와 장학금 예산의 확대를 통해 미래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동과학대학교도 2021학년도 학과·학년별 등록금을 동결하고 입학금은 전년 대비 22.5% 인하했다.

안동과학대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13년 연속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해 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등록금은 동결하지만 정부의 장학사업 조건을 충족하면서 장학금을 추가 확보하게 돼 학생들의 장학혜택은 늘어날 전망이다.

안동과학대 권상용 총장은 "등록금 동결을 결정하고 입학금은 경감했지만 대학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탄력적인 재정운영을 추진하면서 학생 교육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호남대, 광주대, 순천대, 동신대, 대원대, 부산대, 한국교통대, 한남대, 배재대 등 다수의 지역 대학이 등록금 인하나 동결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각 지역 대학에서 2021학년도 등록금과 입학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정상적인 대면 수업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사태가 지역 대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원 미달에 있다. 등록금은 코로나19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라고 해도 입학금 인하 등 특단의 조치는 정원 미달을 채우기 위한 울며 겨자 먹기 식의 대책이다.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 구조가 될 수밖에 없지만 등록금을 상승하면 수험생들의 선택을 받기 힘들다. 

이와 관련해 각 지역 대학은 부족한 재원을 경상비 절약 등 긴축재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헤쳐나간다는 방침이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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