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증시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웃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증시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웃었다. 작년 말부터 급등세를 이어온 코스피 지수는 지난 25일 3200포인트를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코덱스(KODEX) 인버스 ETF와 코덱스200선물 인버스2X ETF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코덱스 인버스와 코덱스200선물 인버스2X ETF 상품은 코스피 지수의 하락시 수익을 보는 ETF로, 올 초부터 지수 상승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덱스200선물 인버스2X ETF의 경우 지수 변동 폭의 2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일명 '곱버스'로 불리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75포인트(0.57%) 내린 3122.5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2%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파란불이 켜졌다.

작년 말 2873.47포인트로 장을 마감됐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400포인트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수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4거래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코덱스 인버스와 코덱스200선물 인버스2X 등 지수 하락시 수익을 보는 ETF들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덱스 인버스와 코덱스200선물 인버스2X ETF는 각각 0.39%, 0.72% 상승했다. 전날엔 각각 2.92%, 5.61% 올랐다.

하지만 해당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얼마나 수익을 봤을지는 미지수다. 그간의 주가 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코덱스 인버스 ETF의 경우, 지난 달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 달의 경우 단 7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한 이달 들어서도 7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달 30일부터 11일까지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락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던 12일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코스피 상승랠리로 인해 코덱스 인버스와 코덱스200선물 인버스2X 상품의 주가 하락폭은 상당한 수준이다. 코덱스 인버스의 경우 최근 3달 연속 10% 이상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월간 기준 13% 가량 하락했으며, 12월에도 12% 이상 떨어졌다. 이달 역시 장중 한때 13% 이상 떨어졌으나, 최근 지수 조정과 함께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월간 8% 가량 하락 중이다.

코덱스200선물 인버스2X의 경우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이 상품은 같은 기간 2배 가까운 하락 폭을 기록 중이다. 코덱스200선물 인버스2X는 지난해 11월 한달 간 25% 이상 하락했다. 이어 12월엔 23% 떨어졌으며, 이달엔 17% 가량 하락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지수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투자방법이 아니라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잠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짧은 조정을 겪은 후,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에서 나타날 경기 회복이 한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가올 2월엔 코스피 지수가 최대 33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3000선을 지지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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