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코로나19로 귀향길에 오르기보다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최근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이 진열대 위를 장식하고 있다.
생필품, 과일, 통조림 등 대표적 설 선물세트로 손꼽히는 제품들 사이 골드바는 물론 이동주택까지 등장하며 해당 제품들은 완판 행진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귀향을 자제하는 대신 마음과 정성을 담아 전할 수 있는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현행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높이면서 제품 앞 ‘프리미엄’을 단 상품 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편의점과는 거리가 먼 선물도 등장했다. CU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상품으로 내놓은 약 1600만 원 상당의 이동형 주택은 판매가 완료됐다. 이 상품은 올해 CU가 내놓은 600여 가지 설 선물 상품 중 최고가다.
제품은 이동식 목조주택 전문업체 성현하우징의 대표 상품들로 거실, 침실, 주방, 화장실로 이루어진 복층 고급형 주택(1595만원)과 주방, 화장실, 거실로 구성된 단층 고급형(1045만원), 단층 실속형(935만원)이다. 이 중 복층 고급형 주택은 충남에 사는 50대 남성에게 돌아갔다.
CU에 따르면 이동형 주택에 대한 구매 문의는 하루 평균 30건, 제작 현장을 찾아 구매 상담을 진행한 고객도 10팀에 이른다.
금덩어리도 등장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지난 1월 5~24일 귀금속 선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설 연휴 18일 전까지 20일간) 대비 13배 늘었다.
생활가전은 5배, 스포츠용품 3배 늘었다. 특히 지난 8일 출시한 황금 소 코인 10돈·5돈·3돈 상품은 3일 만에 다 팔렸으며, 이는 총 5000돈, 16억 원 어치에 달한다.
이마트24도 ‘금빛 완판’에 성공했다. 첫날 예약판매 3시간 만에 골드바 세트 20개가 다 팔렸고, 다음날 추가로 준비한 50개 역시 모든 수량이 소진됐다.
내식이 늘면서 식탁 위를 책임질 명품 한우도 속속 등장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설 선물로 프리미엄 선물세트 '5스타' 물량을 지난해와 비교해 30% 늘렸다. 5스타는 신세계가 산지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품목별 최고급 명절 선물세트다.
대표 5스타 상품은 '명품 한우 더 넘버 나인'이다. 가격은 250만원에 이른다. 투뿔(1++) 등급에서도 가장 높은 마블링 등급인 넘버 나인을 받은 상품으로, '투뿔 넘버 나인'은 2019년 말 농림축산식품부의 한우 등급 세분화 이후 나온 등급으로 전체 도축 물량 중 최대 7%뿐이며 마블링과 육질 질감, 색감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여기에 유명 맛집과 협업한 상품도 선보인다. 모퉁이우, 우텐더, 우가, 설로인 등 인기 한우 맛집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180~200g씩 소포장으로 담았다.
고급화 전략은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이번 설 역대 최대 규모인 6만 개에 달하는 설 선물세트를 준비하면서 특히 100만 원 이상 선물세트의 물량을 30% 늘렸고, 품목 수도 기존 3종에서 4종으로 늘렸다. '현대 화식한우 명품 넘버나인' 세트의 경우 110만 원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설 선물로 한우 1++ 등급 중에서도 최고급 부위만을 담은 170만 원짜리 'L-NO.9 세트' 등 한우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이상 늘렸다.
비성수기로 꼽히는 겨울이지만 골프 상품도 등장했다. 미니스톱은 내달까지 심맥스 아이언 8개 카본세트(120만원)와, 젝시오 11 여성 드라이버(80만원) 등을 판매한다.
이 외에도 CL2 컴팩트레이저 거리측정기(52만9000원), AIM 시계형 거리측정기(19만9000원) 등 다양한 보조용품도 선보인다.
강한빛 기자 onelight@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