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지근억 비피도 대표이사/롯데칠성음료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품업계가 신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기존 사업과 다른 분야를 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거나 변화한 먹거리 트렌드를 반영한 성장 동력 발굴에 한창이다.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원그룹 포장재 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유리병 생산기업인 테크팩솔루션은 용해로 설비 확장에 350억 원을 투자했다. 친환경 유리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테크팩솔루션은 2003년 가동을 시작한 군산 1호 용해로 보수 시기를 맞아 350억 원을 투자, 설비 확장 과정에서 용해로의 연소 방식을 산소 연소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을 통해 친환경 측면을 향상했고, 연간 유리병 생산량은 기존 25만3000톤에서 26만4000톤으로 1만1000톤이 늘어났다고 동원그룹은 설명했다.
 
서범원 테크팩솔루션 대표는 화입식에서 “최근 친환경 포장재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오름에 따라 전면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유리병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용해로 설비 확장을 통해 급변하는 유리병 시장 환경에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비피도’와 ‘헬스케어 균주 개발 및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식품, 치료제,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활용 가능하며 국내에서는 정부 5대 그린바이오 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811억 달러(약 89조 원)에서 연평균 7.6%로 성장해 2023년 1087억 달러(약 12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협약을 통해 롯데중앙연구소의 식물성 유산균 연구ㆍ제품개발 역량과 비피도의 인체 유래 유산균(비피도박테리움) 연구ㆍ제조기술 역량의 시너지를 통해 헬스케어 기능성 균주를 발굴하고, 나아가 인체 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관성에 대한 공동 연구 및 제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뉴노멀 시대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유아기에서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요구되는 건강 기능성 소재 및 제품 개발을 진행할 계획으로 이를 연계한 식단관리앱 출시 등 개인 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SPC그룹의 계열사 ‘섹타나인(Secta9ine)’도 올해 1월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섹타나인’은 토탈 마케팅 솔루션 전문을 표방한다.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으로 SPC의 멤버십마케팅 서비스인 ‘해피포인트’와 ‘해피오더·해피콘·해피마켓’ 등의 모바일커머스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키고, 간편결제 솔루션 ‘해피페이’를 론칭해 핀테크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변화한 먹거리 트렌드를 반영한 진화된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한다. 질적 성장과 다각화에 방점이 찍힌다.
 
오뚜기는 최근 ‘오뚜기의 숨겨진 라면비법’이라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 ‘라면비책’을 선보였다.

라면 비책은 가정간편식(HMR) 라면 브랜드로 오뚜기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의 영향으로 한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것에서 착안, 라면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질적 성장’에 주목했다.
 
농심그룹은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Veggie Garden)’을 선보였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제품은 식물성 대체육,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총 18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 중 식물성 치즈는 농심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농심 관계자는 “2월 중 9개 제품을 더해 총 27개 제품 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라며 “ 베지가든과 함께 쉽고 간편하게 채식 일상을 시작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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