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명품화장품→F&B, 체험형 공간 등으로 변신
MZ세대 잡기위해 친근한 백화점 시도
테슬라갤러리, 스니커즈 플래그십 스토어 인기 톡톡
AK분당점 1층에 오픈한 삼성 모바일숍 / AK플라자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백화점 1층이 달라지고 있다. 통상 1층에서 분위기를 압도하던 고가의 명품 화장품 대신 젊은 세대를 위한 식음료 및 체험형 공간이 각광을 받고 있다.

1일 AK플라자에 따르면 분당점은 지난달 25일 1층에 ‘삼성 모바일 숍’을 오픈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젊은 고객을 사로잡고자 지하 연결 통로에 IT매장을 열었다. 오는 5월에는 IT샵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프리스비’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체험과 경험을 중요시 하는 MZ를 세대를 겨냥해 젊은 백화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시도다.

F&B도 강화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에 본점을 둔 미국 고급 베이커리브랜드 ‘타르틴 베이커리’를 입점시켰다. 이 외에도 육가공품 전문매장 ‘더 샤퀴테리아’, 편의점 스타일의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나이스웨더’ 등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며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바 있다. 자사 1층 광장을 만남과 약속의 장소로 만들어 부담 없이 드나드는 친근한 백화점 컨셉을 위해서다.

AK플라자 분당점 관계자는 “방문하는 고객들이 쉽고 편하면서도 다양하게 즐길 거리가 있는 백화점으로 인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 테슬라 갤러리에서 고객들이 'Model Y' 를 시승하고 있다. / 롯데쇼핑 제공

백화점 1층은 매장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업계는 그동안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고급 명품 브랜드 매장을 깔아왔다. 그런데 최근 업황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비 패권이 MZ세대로 넘어 오자 이들의 취향을 반영해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영등포점을 ‘젊은 백화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영등포점은 신세계 전체 점포 중 사회초년생, 직장인, 학생과 같은 20대 고객의 비중이 가장 높다. 신세계에 따르면 백화점 전 점포의 20대 비중은 약 11%대 지만 영등포점은 다른 지점보다 2% 이상 높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리빙관 1층을 식품관으로 전면 배치했다. / 변세영 기자

신세계 영등포점은 지난해 10주년 만에 대대적으로 바꿨다. 이들은 리빙관·패션관으로 운영 중인 두 개의 건물을 리모델링해 리빙관 1층과 패션관 지하 1층에 총 ‘1400평’ 규모의 식품 전문관을 열었다. 1층에 업계 최초로 글로서리 마켓, 정육코너, 베이커리와 카페를 도입했다. 명품 브랜드 대신 알록달록한 과일이 있는 식품관을 도입해 시각적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재오픈 했다. 영등포점은 기존 1층부터 2층까지 위치했던 화장품과 잡화를 3~4층으로 이동시키고 명품 편집숍, F&B, 행사장 등으로 탈바꿈했다.

아웃오브스톡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 아웃오브스톡 홈페이지

롯데백화점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1층에 테슬라 갤러리를 만들었다. 테슬라를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국내 유일의 테슬라 SEXY(Model S, Model 3, Model X, Model Y) 라인업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 첫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도 오픈했다. 물건에 웃돈을 얹어서 거래하는 ‘리셀’ 열풍을 반영해 백화점 1층에 제품거래 플랫폼인 '아웃오브스탁'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것. 이들은 품절대란의 인기 스니커즈와 의류 등을 한 자리에서 제공하며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1층 리뉴얼 후 2030 고객의 평균 입장이 20% 이상 늘었다”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매장 방문이 70%까지 증가하는 등 반응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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