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1, 2위인 박성현-고진영(오른쪽)/사진=KLPGA 제공.

[한스경제 박종민] 둘이 합쳐 무려 23억 원?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1위 박성현(23)과 2위 고진영(21ㆍ이상 넵스)의 상금 총액은 약 23억 원에 달한다. 박성현(13억2,622만6,667원)은 지난주 혼마골프ㆍ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나선 고진영(10억1,774만999원)이 공동 15위로 537만5,000원의 상금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상금왕을 확정했다.

23억 원은 지난 시즌 상금 톱 랭커 3~4명의 상금 총액과 맞먹는 액수다. 게다가 아직 2개 대회가 더 남았다. 박성현과 고진영의 상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LPGA에서 한 시즌에 2명 이상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보다 1, 2위 선수들의 기량이 꽤나 압도적이었다는 방증이다.

시즌 상금 5억 원 이상을 적립한 선수는 현재까지 총 9명이다. 지난해 상금 10위 하민송(20ㆍ롯데)의 3억5,350만7,410원은 올 시즌 10위 정희원(4억7,045만9,741원)보다 약 1억2,000만 원 정도 적다. 시즌 종료 후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투어 대회 수와 상금 규모의 증가가 한 몫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회 개최수가 늘어나면 총상금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KLPGA의 시발점은 1978년이다. 당시에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내 여자부가 있었고 대회도 남자 대회 때 여자부 경기가 함께 치러지는 정도였다. 그 해 대회 수는 고작 1개였다. 해당 대회는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다.

정식 투어는 1988년 KLPGA가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첫해 대회 수는 8개였고, 연간 총상금은 8,440만 원이었다. 그렇게 출발한 KLPGA는 28년 만인 올해 총상금 212억 원으로 무려 251배의 폭풍 성장을 이뤘다. 상금 규모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 이은 세계 3대 투어로 자리매김했다.

KLPGA 대회 수는 2007년(25개) 급격히 늘었다. 전년에 비해 한번에 6개 대회가 늘었다. 2008년에 7개 대회가 줄었지만, 다시 꾸준히 대회 수를 늘려가며 올해 33개 대회가 됐다. 총상금 규모도 매년 조금씩 변동은 있었지만,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금의 규모가 됐다.

그 동안 투어에선 상금과 관련해 다양한 기록들이 나왔다. 시즌 전을 기준으로 할 때 역대 통산 최단기간 상금 획득 기록을 살펴보면 박세리(39ㆍ하나금융)는 4개월22일(1996년) 만에 상금 1억 원을 돌파했다. 신지애(28ㆍ스리본드)가 통산 상금 12억 원을 쌓기까지는 2년24일(2007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효주(21ㆍ롯데)는 3년2개월8일(2015년)만에 누적 상금 20억 원을 달성했다.

올 시즌 전까지 KLPGA에서 가장 많은 통산 상금을 기록한 선수는 김하늘(28ㆍ하이트진로)이다. 김하늘은 상금으로만 25억5,770만1,867원을 벌어들였다. 유소연(26ㆍ하나금융)이 23억2,910만1,195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박세리는 6억6,460만7,965원으로 54위에 그쳤다. 투어 상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최근 10년 이내 활동한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총 8억7,435만1,319원을 번 박성현은 올 시즌 종료 후 단숨에 이 부문 최상위권에 포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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