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속 깜짝 실적을 기록한 라면 업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브랜드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차별화에 집중해 제품 카테고리를 보강하고 ‘프리미엄’을 앞세워 라면의 질적 성장을 이룬 제품도 속속 등장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은 2조15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집밥이 늘면서 안팎으로 탄력이 붙었다.

이 덕에 지난해 농식품 연간 수출액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75억7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돼 전년보다 7.7% 증가했으며, 라면은 처음으로 6억 달러를 넘어서며 신기록을 썼다.
 
업계는 이 같은 상승세를 타고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농심은 올해 첫 행보로 건면을 택했다. 농심은 지난 2019년 신라면 건면, 짜왕 건면을 선보인 이래 지난달 ‘짬뽕건면’을 출시하며 건면 라입업을 보강했다.
 
건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것으로 유탕면보다 표면이 매끄럽고 열량이 낮은 게 특징이다.
 
농심은 면의 내, 외층의 반죽 재료를 달리하는 3층 제면법으로 겉은 부드러우면서 속은 쫄깃한 이중 식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식감, 목넘김에 좋은 최적의 두께를 적용해 수타 짬뽕 맛집에서 갓 뽑아낸 듯한 면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짬뽕과 같이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면 요리를 건면 제품으로 만들어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면요리를 후보로 놓고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 맛있는 제품으로 건면의 매력을 알려 나가겠다” 고 밝혔다.
 
오뚜기는 라면의 질적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라면 시장은 스프, 액상 등으로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뒀지만, 오뚜기는 큼직한 건더기를 강조해 ‘라면의 외식화’에 주목한다.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라면비책’은 ‘오뚜기의 숨겨진 라면비법’이라는 의미로, 새로운 가정간편식(HMR) 라면 브랜드이다. 레토르트 파우치를 활용해 내용물의 식감 등을 살린 게 특징이다. 여기에 오뚜기의 최초 조리형 파우치 냉동면 제품 ‘오즈키친 닭칼국수’와 ‘오즈키친 육개장칼국수’를 내놓으면서 든든한 한끼에 주목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트렌드의 영향으로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것에서 착안, 라면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질적 성장’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오뚜기 제공

지난해 8월 브랜드명을 바꾸며 라면시장에 재도전장한 풀무원도 제품 보강에 사활을 걸었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 라면 브랜드를 '생면식감'에서 '자연은 맛있다'로 바꾸며 라면 시장에 재진출 했다. 국내 채식 인구를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건 라면’이다. 
 
제품은 각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살리는 ‘HTT 로스팅(High Temperature Touchdown Roasting) 공법’을 활용했다. ‘자연은 맛있다’의 정·백·홍면 중 ‘정면'은 한국비건인증원에서 공식으로 비건 인증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비빔면 3종 후속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비빔면 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후발주자 ‘하림’도 올해 라면 시장 진출을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다. 하림은 라면 신제품인 '순라면'출시를 앞두고 있다. 순라면은 하림이 5600억 원을 투자해 지은 라면 공장 전북 익산 '하림푸드 콤플렉스'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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