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국에 스포츠뉴딜이 새로운 화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도 관심사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심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외 스포츠 대회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차질을 빚었고, 프로 리그 경기들도 적지 않게 제한을 받으며 열기가 식었다. 생활체육 분야도 마찬가지다. 각종 체육 시설들이 폐쇄되면서 이용자들이 현저하게 줄었고,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체육인들도 늘어났다. 코로나19의 검은 그림자에 갇혀 체육계 전체의 시곗바늘이 매우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의 벽에 막혀 있지만 스포츠산업의 전진이 완전히 멈춰서는 곤란하다. 국민 건강의 기본이 되는 스포츠산업의 위축은 국가 경쟁력 악화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슬기롭게 현재 위기 상황과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체육인들을 위한 정부 지원 사업들이 전개되고 있다. 이른바 '스포츠뉴딜'로 불리는 정책들을 알아보고, 코로나19 시대에 스포츠산업의 발전 방향을 조명한다.
 
◆ '스포츠뉴딜'에 거는 기대
 
뉴딜(New Deal)은 1933년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경제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이다. 핵심은 간단하다. '정부가 사회 재건을 위해 경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여러 가지 정책을 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려운 상황의 문제를 풀기 위해 당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짚고 수정을 가했다. 뉴딜 정책으로 '수정자본주의'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은 치밀한 계획과 노련한 추진력으로 미국의 경제 재건을 이뤄냈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의 공포가 엄습한 지난해 초반부터 '한국판 뉴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비상경제회의에서 경기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와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14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를 기본으로 분야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계획해 진행 중이다.
 
오래 전부터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로 떠오른 스포츠도 뉴딜로 코로나19 극복의 시동을 걸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등이 이른바 '스포츠뉴딜' 정책을 세워 발표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의 지원 하에 스포츠산업 위축과 체육인들 공생을 위한 프로젝트가 조금씩 늘어나 고무적이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국내 3차 대유행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스포츠산업에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스포츠뉴딜이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화면서 스포츠뉴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향한 전진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스포츠뉴딜'을 고려한 2021년 전체 예산을 확정했다. 2021년 예산에는 코로나19에 매우 지친 체육인들을 위한 회복 및 지원 밑그림이 반영되어 있다. 2021년(1조7594억 원) 체육 분야에 지난해(1조6961억 원)보다 3.7% 상승한 예산이 편성됐다. 스포츠산업 금융지원이 1192억 원으로 잡혔고, 비대면 스포츠 시장 육성 사업에 새롭게 39억 원이 책정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말 'KSPO 뉴딜'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 시스템 구축을 알렸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 3대 정책을 밑그림으로 삼고 스포츠 분야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적용하고 있다. 비대면, 친환경, 빅데이터 신기술 등을 잘 접목한 22개 세부 이행과제를 마련했고, 지난해와 올해 총 4314억 원 규모의 뉴딜 과제를 추진 중이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제도는 '튼튼론'이라 불리는 스포츠산업융자다.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손을 잡고 민간체육시설업, 우수체육용구생산업체, 스포츠서비스업체 등을 대상으로 융자를 해 주는 사업이다. 집행기간을 줄이고, 자금 사용을 완화하는 등 스포츠산업에 종사하는 체육인들이 보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스포츠로 생계를 유지하는 체육인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인들을 위한 융자 사업 '튼튼론'.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 슬기로운 스포츠뉴딜 생활
 
스포츠뉴딜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지만 아직 효과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코로나19의 정도와 기간이 얼마나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서 스포츠산업이 위축되지 않기 위해서는 체육인들의 슬기로운 대처와 노력이 더 필요하다. 스포츠뉴딜의 실효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지원 확대 및 형평성 고려 등을 위해 모두 함께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실내스포츠가 더 경직되어 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위험 때문에 실내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나친 규제와 형평성이 결여된 정책 등으로 선의의 피해자 또한 많아지고 있다. 스포츠뉴딜을 활용한 비대면, 1인 및 소수 체육시설 이용, 위험하지 않은 대회 개최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체육인들은 어렵게 마련된 스포츠뉴딜 정책을 적극적으로 경험해 보면서 돌파구를 찾고 문제점을 발견해 공유해야 한다. 유관단체들과 관련 정책 결정 실무자들은 대면과 비대면 스포츠산업의 병행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 실효성 있는 스포츠뉴딜 정책을 늘려나가야 한다.
 
뉴딜 정책을 성공으로 이끈 루즈벨트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코로나19 시대 속에 스포츠뉴딜이 새 희망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 제시와 재도 개편이 필수 조건이다. 첫걸음을 내디딘 스포츠뉴딜이 속도를 내려면 체육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 그리고 업그레이드 된 정책 수정의 선순환이 필요하다.
 
스포츠산업부장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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