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2021년 필(必)환경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소비하는 '그린슈머(Greensumer)'와 자신의 철학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out)'이 핵심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유통가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커머스 마케팅 기업 크리테오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약 52%는 친환경을 비롯,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부합하는 브랜드나 제품을 더 소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기업들이 어떤 분야든 필환경을 장착해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이 생존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진정한 ‘그린 이코노미 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과대포장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 사용 등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별 친환경 브랜딩으로 생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테리어 업계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 및 기획전을 활발하게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한샘홈케어 전문가가 욕실 케어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샘]

가구업계 1위 한샘은 기존 생산기술연구소를 지난 2019년 생활환경기술연구소로 통합, 확대 오픈하며 환경친화적 공간을 위한 연구개발, 검증을 본격화했다. 연구소는 제품의 품질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종합적인 검증 및 개선을 담당하고 있다. 가구를 포함한 인테리어 자재, 생활용품에 대한 품질 테스트와 시험 검증을 비롯해 유해물질 및 실내공기질, 방사능 물질에 대한 시험까지 범위를 확대해 원자재부터 제품, 자재와 마감재에 이르는 부분의 유해물질과 안전성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또한 한샘은 가구제품과 함께 이미 주거공간 전반의 항균·바이러스 관리를 위한 ‘한샘홈케어’를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샘홈케어의 리폼 서비스는 한샘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적인 물류망과 시공 역량을 통해 가능한 서비스로, 욕실 리모델링의 불필요한 공정을 줄여 소요 시간이 짧고 가격 부담은 적다. 
 

현대 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는 2019년부터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친환경 소재 '강화 페트(PET)-항균 코팅 표면재'(강화 PET)를 주요 제품에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 강화 PET는 강성과 내열성·내수성이 뛰어난 소재로, 유해물질 방출량이 적어 물병이나 유아용 식기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일반 폴리염화비닐(PVC), 폴리프로필렌(PP) 표면재보다 가격이 비싸 가구 업계에선 일부 고가 가구 제품에만 사용돼왔다. 현대리바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화PET를 주방가구 전 제품에 우선 적용하고 이후 수납장 등 가정용 가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데코뷰, 친환경 솜을 사용해 만든 리사이클 차렵 이불. [사진=데코뷰]

토탈 홈스타일링 브랜드 데코뷰는 친환경 가치 소비에 집중하는 미닝아웃 족을 공략, 리사이클 솜을 사용해 제작한 차렵이불 및 오가닉 베딩, 모달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데코뷰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탄생시킨 친환경 리사이클 솜을 사용한 침구류를 제작, 판매함으로써 바닷속 생물들을 보호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데코뷰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에 동참하기 위해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출시 및 이번 오가닉 베딩 기획전을 준비했다"면서 "2월 중으로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커튼도 출시 예정이며 앞으로도 환경을 생각한 다양한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에몬스가구 

에몬스는 최근 개최한 올 상반기 출시 예정 신제품 설명회를 통해 ‘항균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소개했다. 에몬스 측은 현재 ‘안티 박테리아 나노 데코시트’를 붙박이장, 서랍장 등의 마감재 뿐만 아니라 내부 수납공간에 적용하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안티 박테리아 나노 데코시트는 99.9% 항균 작용이 가능한 소재. 이 시트는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간균, 대장균 등의 항균효과를 인정받아 SF마크제품인증을 받았다.
 

온라인 VR 쇼룸 사진/[사진=레이디가구]

이밖에 레이디가구의 100% 핀란드산 원목가구 데일리 침대 역시 주목할 만 하다. 레이디가구의 원목가구 데일리 침대는 화학 성분이 없는 수성 도장 마감 친환경 가구로 인기를 모으며 누적 10만세트 판매고를 올렸다. 숙면 365 토퍼 매트리스는 제조과정에서 생기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제거 시스템 도입과 오가닉 커버 원단 사용으로 지난해에만 1700개 넘게 판매된 상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마케팅은 기업의 평판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며 상품의 기능성과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친환경 가치를 담아내려는 업계의 다양한 시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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