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쇼핑, 지난해 115개 매장 영업종료...이랜드리테일도 6개 매장 정리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올해 초대형 신규 백화점 오픈
영업을 종료한 롯데마트 칠성점 전경 / 롯데마트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유통업계 동상이몽이 계속되고 있다. 체질개선을 위해 수익성 없는 오프라인 매장 정리가 가속화되는 반면, 한쪽에서는 초대형화 점포로 팬데믹 시대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마트와 슈퍼 등을 포함해 총 115개 매장을 폐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100개 이상의 점포를 추가로 구조조정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초 롯데쇼핑은 급변하는 유통산업 환경에 따라 전체 700여 개가 넘는 롯데쇼핑 매장을 약 30%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익성 없는 매장을 정리해 적자를 줄이고, 오프라인 업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백화점 및 아울렛 사업을 전개하는 이랜드리테일 역시 지난해 총 6개 매장 정리했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 대구 동아아울렛 본점, 수원남문 2001아울렛을 정리한 데 이어 동아마트 수성점, 뉴코아아울렛 모란점 등을 연이어 손봤다. 이랜드리테일은 사업구조를 온라인 중심으로 재설계해 수익성 확대를 재고할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언택트 붐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1% 증가한 161조1234억원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산정한 이래 역대 최대 수치다. 유통공룡들의 온라인 행렬은 필수불가결인 형국이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 들어서는 신세계 과학관 / 신세계 홈페이지

탈 오프라인 행렬이 이어지는 와중에, 역량을 총동원해 신규 매장을 선보이는 이들도 있다. 온라인이 따라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볼거리와 ‘경험’을 내세워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 모으겠다는 각오다.  

신세계는 오는 8월 5년 만에 신규 백화점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을 오픈한다.

해당 지점은 연면적 27만9263㎡의 지하5층, 지상 43층 규모의 사이언스 타워와 지하3층, 지상 8층 규모의 사이언스 몰 두가지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몰에는 백화점과 영화관이 입점하고 타워에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손잡은 호텔과 193m 높이의 전망대 등의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대전지역 최대 규모다.
 
신세계는 대전점에 ‘사이언스 콤플렉스’ 콘셉트를 도입해 차별화했다. 카이스트와 국내 최초로 협업해 과학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신세계 과학관을 선보인다. 과학, 문화, 자연, 쇼핑을 아우르는 새로운 미래형 백화점을 제시하겠는 포부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영등포구 여의도에 서울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 지하 7층~지상 8층까지 영업면적만 8만9100㎡(2만7000평)에 달하는 크기로, 그동안 서울 1등 매장규모로 꼽혀왔던 신세계강남점 8만6500㎡(2만6200평)보다 더 크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외관 / 현대백화점 제공

더현대 서울은 쇼핑만하는 공간을 넘어 '대한민국에 없는 새로운 형태의 백화점'을 콘셉트로 내세운다.
 
매장 5층에는 3300㎡(1000평)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들어선다. ‘도심 속 숲’을 모티브로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울 삼오 주변 여의도공원(23만㎡)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했다. ‘컬처 테마파크’도 선보인다. 5층의 실내 녹색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미래형 백화점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백화점업계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스마트 스토어’를 구축했다. 직접 계산을 하는 번거로움 없이 매장 안에 150여 대의 무게감지센서가 고객이 매장을 나갈 때 자동으로 결제를 완성한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서울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영업면적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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