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12월부터 BGF리테일 주가 25% ↑...같은 기간 GS리테일 5% 남짓
GS리테일 슈퍼마켓, 호텔 등 사업 부진..."회복 쉽지않을 것" 전망
편의점 GS25 / GS리테일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코로나19 악재 속 유통맞수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상반된 표정을 짓고 있다. 편의점 사업 외에도 호텔과 슈퍼 등을 전개하는 GS의 회복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15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 떨어진 8조8623억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2526억원이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의 매출은 전년 대비 4% 오른 6조1813억원, 영업이익 1622억원으로 17% 하락했다.

표면적인 영업지표에서는 GS가 팬데믹에 맞서 실적을 선방하며 우위를 달성한 듯 보이지만, 전망에 대해서는 시선이 엇갈린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BGF리테일 주가는 12만6000원(12월1일 종가기준)에서 17만500원(2월10일)으로 26%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GS리테일은 5% 남짓 오르는 데 그치며 지지부진 한 상황이다.

GS리테일의 매출 구조를 보면 전체의 약 80%를 편의점이 담당하고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 (14.8%), 호텔(1.8%), 개발사업(1.3%) 등 추가 사업이 뒤를 잇는다. 문제는 나머지 사업이 리테일의 발목을 붙잡는다는 데 있다.

지난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 호텔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슈퍼마켓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13.6% 떨어졌다. 동일 업황 SSM을 전개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매출 6.3%, 영업이익은 40% 증가(지난해 3분기 누적)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난 2015년 7600억원을 투입해 사들인 파르나스호텔(그랜드 인터컨티넨탈 등 6개) 사업 역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그랜드, 코엑스, 나인트리 호텔 투숙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 54%, 33% 떨어졌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그랜드호텔을 리뉴얼하며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시름에 놓인 상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그랜드 호텔 리뉴얼을 기대했으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투숙률 급격하게 하락. 여기에 리뉴얼에 의한 감가상각비 및 고정비(인건비) 증가로 손익 개선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도심권 호텔이라는 점에서 투숙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 아울러 고정비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년 만에 수성한 편의점 1위 타이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9년 말 기준 GS25는 점포 수 1만3899개로 약 80개 차이로 CU를 꺾고 업계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CU는 점포 수 재역전에 성공했다.

편의점 CU / BGF리테일 제공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해 연간 1046개 매장이 순증하며 당초 목표치를 100개 이상 초과 달성했다. GS25가 순증(신규출점-영업종료)한 매장개수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개수차이 판단은 어렵지만, 이들은 지난해 800~900개 사이에서 점포수가 순증했다고 전해진다. 사실상 1년 만에 왕좌를 다시 돌려준 것이다.

다만 GS리테일의 ‘C쇼크’ 생존기에는 ‘홈쇼핑’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GS리테일은 오는 7월까지 GS홈쇼핑과 기업 합병을 마무리한다. G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206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5% 증가한 1579억원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GS리테일이 부진에 빠진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과 어떻게 엮어 시너지를 내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 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 합병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온라인 커머스 확대와 O2O 전략에 따라 차별적인 경쟁력 확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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