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백스 통해 전 세계 배포 예정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전세계 백신 보급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백신 공동구매 시스템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전세계 배포가 가능하게 됐다. WHO의 긴급사용 승인은 코백스를 통한 백신 배포의 전제 조건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인도의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긴급 사용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두 가지 버전을 각각 승인한 데 대해 "양사는 같은 백신을 생산하고 있지만, 다른 공장에서 만들기 때문에 별도의 검토와 승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승인은) WHO가 해당 제조사로부터 전체 서류를 받은 시점으로부터 불과 4주 이내에 완료됐다"며 "WHO의 긴급사용 목록은 코로나19 백신의 품질과 안전, 효능을 평가하고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백신의) 생산을 늘려야 하며, 백신 개발업자들이 관련 서류를 고소득 국가뿐 아니라 WHO에도 제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번 승인으로 WHO 등이 주도하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배포가 조만간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백스의 주요 백신 공급처다. 코백스는 올해 상반기 중 이 백신의 3억3600만 회분을 가입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비싼 백신을 사기 어렵고, 초저온 냉장 시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보다 가격이 싸고 유통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평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회 접종 가격이 3~5달러(3300~5400원)로 화이자 20달러(2만2000원), 모더나 15~25달러(1만7000~2만8000원)의 최대 8분의 1 수준이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6개월 보관할 수 있으나 화이자는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로 6개월 보관, 영상 2~8도에선 30일 보관할 수 있다.

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고령층에 대한 면역효과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WHO의 면역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이면 연령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는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정보를 확인한 후(3월 말 예상)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백신 효능(유효성)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 입증이 부족하고, 식약처가 해당 백신에 대해 품목허가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기재한 점을 감안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WHO는 지난해 말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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