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오산공장 뷰티 파크. 사진=아모레퍼시픽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최근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내세우며 ‘친환경’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는 자연친화 성분을 첨가하거나 분리배출이 용이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 제품을 앞다투어 선보이며 환경부담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22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대한화장품협회와 로레알코리아,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LG생활건강등 화장품 업체가 친환경 실현을 위한 공동 선언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4R 전략’을 세워 관련 사업을 실행에 앞장서고 있다. 4R 전략은 리사이클(Recycle)·리듀스(Reduce)·리유즈(Reuse)·리버즈(Reverse) 등을 말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의미의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을 통해 친환경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일례로 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세럼’은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페이퍼 보틀 에디션’이다. 용기의 플라스틱 함량을 약 52% 줄였다. 캡과 숄더에 PCR 플라스틱을 10%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사용 감축에 동참한 것이다. 프리메라는 ‘슈퍼 블랙 씨드 콜드 드랍 세럼’ 일부 제품에 유리 용기와 재생 플라스틱 캡을 적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오산 공장 ‘아모레 뷰티파크’가 최근 업계 최초로 환경부의 통합 환경허가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는 업종과 사업장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체계 구축이 가능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최소화할 수 있다.
 

풀무원건강생활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브리엔’ 제품 / 브리엔 제공 

풀무원건강생활의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브리엔’은 지난해 말 론칭 당시 지속 가능한 ‘클린 뷰티’를 지향하며 ‘3R’(Reduce·Reuse·Recycle) 실천을 위한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했다. 브리엔은 제품 라벨부터 단상자까지 모두 친환경 패키지로 만들어졌으며, 재생지와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용기를 사용하고 제품 펌프를 제품과 별도로 판매하는 등 리필 사용을 권장한다.
 

한국콜마 '종이튜브' / 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튜브를 종이로 대체한 ‘종이 튜브’를 개발해 선보였다. 종이튜브는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을 제외하고 본체를 모두 종이로 대체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다. 튜브는 일반적으로 캡과 본체로 구성되는데 종이튜브는 본체의 안쪽 면을 얇은 방수막 합지와 종이를 겹쳐 넣음으로써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했다. 이렇게 종이로 교체함으로써 캡을 제외한 본체 플라스틱 사용량은 기존에 비해 80%나 절감할 수 있다. 한국콜마는 2021년부터 종이튜브를 상용화하고 종이재질의 튜브사용을 고객사에게 적극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클린&비건 뷰티’ 아로마티카는 일찌감치 친환경 패키지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아로마티카는 지난해 불필요한 포장재를 없애고 재사용·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바꿨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폐유리를 재활용한 PCR 용기를 적용하고, 리필팩 제품도 선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화장품 최초로 서울 망원동 알맹상점에 리필스테이션을 열었다. 신사동 아로마티카 브랜드 체험관에서도 리필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내달부터는 헤어라인 12종 전 제품 용기를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인 단일 재질의 투명한 페트(PET)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또한 아로마티카는 최근 '2020 지속가능 경영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에 의식 있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상품의 기능성과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친환경 가치를 담아내려는 업계의 다양한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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