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그룹, 2025년까지 수소 25만t 생산
현대차그룹, SK 사업장에 수소차·충전기 등 보급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정애 환경부장관이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SK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수소경제의 빠른 확립을 위해 손을 잡았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은 2일 SK인천석유화학에서 개최한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엔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장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 ▲장동현 SK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겸 SK수소사업추진단장 ▲최윤석 SK 인천석유화학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재훈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에 앞서 경영진 간 간담회를 갖고 한국판 수소위원회 추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그룹에 따르면 SK는 향후 5년간 약 18조원을 투자해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SK 사업장 내 수소전기차 1500대와 초고속 전기충전 인프라 등을 구축한다.

SK그룹은 2023년까지 인천시의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 수소 3만톤을 공급한다. 그 뒤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t을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추가로 생산한다.

1단계로 생산하는 액화수소 3만톤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 바퀴(약 4만6520㎞)를 돌 수 있는 양으로, 나무 1200만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SK그룹의 수소사업 추진회사 SK E&S는 이를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만3000평 부지를 매입해 연 3만톤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그 다음 2025년까지 약 5조3000만원을 투입해 천연가스(LNG)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청정 수소 생산기지를 완공하고 연간 25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또 수소 충전소와 연료전지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SK는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해 연간 8만t 규모의 액화수소를 공급하한다. 여기에 약 400㎿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해 연간 20만t의 수소를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소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생산에 소요되는 부지 면적이 작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에너지”라며 “SK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인프라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수소전기차 1500대를 SK그룹 사업장에 배치한다. 2022년엔 수소카고트럭, 2024년엔 수소트랙터를 각각 배치하기로 합의하고 추후 활용방안 등에 대해 SK그룹과 협의했다.

올해 말까지는 인천·울산 지역 SK내트럭하우스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각 1기씩 설치한다. 전국의 SK 주유소 등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도 계속 협의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급속충전기(200㎾급)을 SK주유소에 설치하는 방안 등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두 그룹은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경영진이 간담회를 갖고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 ‘한국판 수소위원회’(K-Hydrogen Council) 설립을 추진한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올 상반기 내 설립할 예정이며 포스코그룹도 함께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유통,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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