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브랜드 최초 PHEV 스파이더 모델…2033년 전기차 출시까지 PHEV 모델 추가 예정
김광철 FMK 대표이사가 SF90 스파이더 모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 불기 시작한 전동화 바람이 스포츠카 시장에도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인류와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스포츠카 업체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인식이 업계에 확산해서다.

페라리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의 스포츠카가 가진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 전동화 물결에 동참하기 위한 시도가 진행 중이다.

4일 국내 공식 출시한 ‘SF90 스파이더’는 페라리가 고성능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페라리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면서 2033년 브랜드 최초 전기 스포츠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페라리 반포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김호연 기자

이날 SF90 스파이더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15일 새로 문을 연 페라리 반포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페라리는 페라리 반포의 신규 오픈을 기념해 SF90 스파이더 포함 차량 2종을 최초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흐린 날씨였지만 전시장 외부는 알록달록한 스포츠카와 전시장 전면을 감싼 페라리 고유의 붉은색으로 주변을 압도하고 있었다. 페라리 반포는 지상 2층, 지하 1층 총 3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면적은 약 2000㎡으로, 지상 2층은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었고, 1층과 2층에 각각 4대 씩 8대 전시가 가능한 공간이다.

서비스센터 및 워크베이로 활용하고 있는 지하 1층은 영업이 활발히 진행 중인 관계로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페라리 반포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1층. /김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발열체크를 마치고 전시장 입구를 통과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SF90 스파이더가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며 취재진을 맞이하고 있었다.

SF90 스파이더는 페라리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파이더 모델이다. 슈퍼카 분야에서도 PHEV 스파이더 모델은 SF90이 최초다.

전기모터 3개와 V8터보엔진을 결합해 최고 출력 1000마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전자식 사이드 슬립 컨드롤(eSSC) 등 차량 동역학 제어기술과 공기역학 기술 등을 적용해 퍼포면스 역시 빼어나다는 게 페라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례로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단 2.5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전기 모터를 사용하면 최고 140㎞/h, 최장 25㎞까지 주행 가능하다. 통상적인 PHEV 모델과 유사하게 회생제동과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고, 전기 주행 시 소음도 최소화할 수 있다.

페라리 관계자는 “전기 모터로만 주행하면 새벽이나 야심한 밤 주택가를 다니면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해 주변의 소음공해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F90 스파이더 측면. /김호연 기자

디자인은 SF90 스트라달레의 비율과 라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접이식 하드톱을 경량화 소재를 활용해 콤팩트하게 만들면서 기존 대비 40㎏ 가벼운 하드톱을 구현할 수 있었다. 하드톱을 닫았을 때는 거의 완벽한 쿠페 라인을 만들어내면서 스트라달레의 디자인과 성능을 거의 그대로 가져올 수 있었다.

후면엔 리어 윈도우를 통해 V8엔진이 드러나도록 설계됐다. 강력한 스포츠카의 엔진을 두 눈으로 보면서 시각적 즐거움도 더할 수 있었다.

SF90 스파이더의 V8 엔진. /김호연 기자

페라리의 전동화 행보는 느리지만 확실하고 꾸준하다. 2019년 SF90 스트라달레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출시한 뒤 2번째 전동화 차량을 선보이면서 지속가능 모빌리티 구현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내비쳤다.

포르쉐가 지난해 11월 최초의 양산형 스포츠카 ‘타이칸 4S’를 출시하며 재빠른 변혁을 시도했지만 시작은 페라리가 빨랐던 셈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광철 FMK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SF90 스파이더는) 여러분이 스포츠카나 슈퍼카에 대해 지금까지 상상하고 경험해 온 그 이상,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모델”이라며 “SF90 스파이더의 아름다운 라인과 V8 엔진을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