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월 국내 LPG 가격 kg당 88원~89원 인상
4월 반영 CP 평균가격 15달러 인상...환율도 급등
LPG충전소(사진=E1)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국내 LPG(액화석유가스)가격이 2월에 이어 3월에도 인상된 가운데 4월에도 인상될 전망이다. 국제LPG가격(CP)이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째 오름세를 보이며 9개월째 상승국면이고 환율도 최근 급등하고 있어서다. 서민연료인 LPG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LPG 수입사들도 시장안정화와 소비자 부담 최소화에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LPG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3월 국내 LPG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SK가스·E1·SK에너지가 kg당 88원 인상했고 GS칼텍스는 89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충전소 공급가격은 kg당 1006.36원~1009.4원, 산업용은 1012.96원~1012.96원, 부탄 자동차충전소 공급가격은 1398원(816.43원/ℓ)~1402원(818.77원/ℓ)으로 인상됐다.

LPG 가격 상승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LPG 수입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국내 LPG 수입업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국제 LPG 가격을 통보하면 통상 매달 말에 수입가격과 환율, 각종 세금, 유통 비용을 반영해 가격을 결정한다. 아람코 가격이 국제LPG가격으로 통용되며, 중동지역에서 우리나라까지 운송시간을 고려해 전월 CP를 기준으로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된다. 

이에 2월 LPG수입가격이 프로판은 톤당 605달러, 부탄은 585달러로 조정되면서 평균 55달러(10%) 인상돼 3월분에 반영됐다. LPG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인하돼야 국내 LPG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4월 국내 LPG가격도 인상될 전망이다. 국내 수입사에 따르면 아람코는 3월 국제LPG가격을 프로판은 톤당 625달러, 부탄은 595달러로 통보하며 전월대비 평균 15달러 오른 수준에서 결정했다.

특히 환율이 최근 급등하며 LPG가격 인상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환율은 1월과 2월 각각 1096원, 1095원으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3월 들어 달러당 기준 환율이 1130원 대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넉달만에 1130원대 진입한 것이다. 4월 LPG가격을 결정할 최대 변수다.

그나마 국내 LPG수입사들은 시장안정화와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2월 국내 LPG가격 조정시 LPG공급사의 미반영분은 kg당 60~70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3월 국내 LPG가격은 kg당 150원을 육박하는 원가인상요인에도 kg당 88~89원으로 조정한 것이다. 국내 LPG 수입사들의 누적 미반영 분과 여기에 동절기 LPG 난방용 수요가 봄철 온화해지는 날씨로 인해 수요가 줄고 있는 부분은 긍정 요소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층이다. LPG는 영세서민들과 소규모 식당, 포장마차 등 영세규모의 업종과 택시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연료라 대표적인 서민연료로 불린다. 지난해 말 기준 LPG충전소는 230개, 고압가스를 포함한 LPG 판매업소는 4600여 곳에 이른다. 아직도 420만 가구에는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아 대부분 LPG를 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PG가격 상승은 코로나19로 팍팍해진 서민 살림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유류세 인하 등 LPG가격 하락 유인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LPG 공급체계는 일반적으로 ‘생산국→수입사(정유사)→충전소→판매소→소비자’로 이어지는 4단계 구조로 복잡한 유통구조로 돼 있다. 이에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한 원가절감에도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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