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평균 청약 경쟁률 약 83대 1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일정이 9일 개시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가 그 위상을 입증했다. 공모주 청약 첫날인 9일 14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 접수를 시작한 지 1시간 남짓 만에 약 4조원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모였으며, 개시 4시간 만에는 11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지난해 IPO 대어였던 SK바이오팜(5조9400억원), 빅히트(8조6242억원)의 첫날 청약증거금을 넘어선 규모다.

청약 경쟁률로 산출한 총 청약 증거금(청약대금의 50%)은 약 14조800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16조4000억원)의 첫날 증거금 규모에는 못 미쳤다.

6개 주관 증권사(오후 4시 기준)에 접수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약 83대 1로 잠정 집계됐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배정비율 37%)의 청약 경쟁률이 82.4대 1을 나타냈다. NH투자 한 곳에 접수된 청약 신청 건수만 34만2000건에 달하며 역대 개별 증권사별 청약 신청건수를 갈아치웠다. 종전 역대 최대 청약 신청건수는 카카오게임즈 대표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의 21만5965건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배정비율 23%) 78.2대 1, 미래에셋대우(22%) 63.3대 1, SK증권(8%) 77.3대 1이었다. 배정 물량이 5%로 상대적으로 적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54.1대 1, 13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다량의 청약일 고객 접속 및 이체, 청약 업무 등에 따른 트래픽 증대로 지연장애 발생이 예상돼 청약 개시 시간을 오전 10시로 1시간 늦췄다.

올해부터는 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라 일반인 공모에 배정된 물량의 절반은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되고, 나머지 절반은 기존처럼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된다.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573만7500주다. 그중 균등 배정 물량은 50%인 286만8750주다. 주당 공모금액은 6만5000원, 최소청약주수인 10주의 증거금은 32만5000원이다. 증거금은 청약금액의 절반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유통 등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떠오르며 몸값을 높여왔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가 결정을 위해 지난 5일과 6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은 1275.47대 1로 코스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4만9000원~6만5000원)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 규모는 1조4917억5000만원이다. 지난 2017년 넷마블(공모 규모 2조6617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일 오전 10시 일반 청약 접수를 다시 개시해 오후 4시까지 접수를 마감한다. 상장일은 18일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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