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편의점 수제맥주 판매량 전년 대비 3자릿수 증가
편의점 국산맥주 중 수제맥주 비율 10% 넘어
업체들과 콜라보해 풍미에 시각적 재미까지…MZ세대 공략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쥬시후레쉬 맥주 / 세븐일레븐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유통업계 수제맥주 전쟁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수제맥주 제조사 및 다양한 업체들과 콜라보해 풍미에 시각적 재미까지 동시에 잡으며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수제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6배 이상(550.6%) 증가했다. 올해는 아직 겨울이라는 비수기임에도 1월부터 지난 9일까지 판매량이 235%나 오르며 뜨거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GS25 역시 지난해 수제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5% 성장했다.

인기에 힘입어 편의점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 입지도 덩달아 넓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GS25 맥주 500ml 기준 수제맥주 구성비는 2.1%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1.2% 수준으로 약 5배 이상 성장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국산맥주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2.5%, 지난해 10.9%에 이어 올해는 1월부터 지난 9일까지 12.1%로 올라섰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내 수제맥주 돌풍은 지난해 CU가 선보인 ‘곰표맥주’가 불씨가 됐다.

곰표 밀맥주는 CU가 지난해 5월 수제맥주 제조업체 세븐브로이, 대한제분과 손잡고 출시한 수제 밀맥주다. 맥주 캔 겉면에 대한제분 곰표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백곰 ‘표곰이’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담아내 뉴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끌어 모았다. 당시 곰표 밀맥주는 출시 3일 만에 초도 10만개 물량이 팔려나갔고. 출시 5개월만에 100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CU는 CU는 구두약 ‘말표’와도 협업해 3일 만에 25만캔을 완판하는 등 연달아 성공을 거뒀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골뱅이맥주로 재미를 봤다. 골뱅이 맥주는 세븐일레븐이 국내 골뱅이 가공캔 브랜드인 유동골뱅이와 함께 만든 제품이다. 상품이 출시되자 단숨에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카테고리 내 인기상품 1위로 올라섰다.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한 이색 콜라보 수제맥주는 편의점 주 이용 고객층으로 불리는 MZ세대에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상품에 지불한 가격에 대비해 느낄 수 있는 재미의 정도)를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재미를 유발하는 SNS 업로드 아이템으로도 인기를 누리며 홍보효과까지 덤으로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소비자가 GS25 '금성맥주'를 구경하고 있다. / GS리테일 제공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편의점 GS25는 뉴트로 스타일의 ‘금성맥주’를 선보였다. 캔 디자인에는 추억의 ‘골드스타’ 로고를 사용하며 골드(황금) 테마를 맛과 디자인에 적극 반영했다. 맥주 타입은 깊은 맛의 페일에일과 청량감이 있는 라거의 중간 스타일 골든에일이다.

금성맥주는 창립 50주년 의미를 담기 위해 상품 개발에만 총 12개월이 소요됐다. 맥주 전문가 및 담당 MD가 모여 15회 이상의 테이스팅을 통해 최적화된 맛과 향의 조합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번엔 껌 ‘쥬시후레쉬’와 콜라보한 수제맥주 ‘쥬시후레쉬맥주’를 출시했다. 쥬시후레쉬 껌은 특유의 달콤한 과일향과 맛으로 마니아층이 돈독한 제품이다.

‘쥬시후레쉬맥주’는 수제맥주 벤처기업 데쎄를라잇브루잉과 협업한 라거 타입의 수제맥주로 쥬시후레쉬 껌 원액을 그대로 담아 향긋한 과일향과 청량감이 특징이다. 패키지도 쥬시후레쉬 색과 디자인을 그대로 입혀 레트로 감성을 재현했다.

남건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선임MD는 “각 업체별로 이색 콜라보 수제맥주를 출시하고 주세법 변경 후 할인 마케팅도 본격화되면서 편의점에서 차지하는 수제맥주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 콜라보를 통해 세븐일레븐만의 수제맥주 차별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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