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와인특화매장 R강동ECT점 / 변세영 기자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음료수 보다 ‘와인’이 더 많이 보인다. 술집이 아니라 편의점 얘기다. 편의점 내 와인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자 업계가 매장 자체를 와인에 초점을 맞추며 변화하고 있다.

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 내 와인 매출은 지난 2019년 전년 대비 218%, 2020년 197%, 올해 1월부터 2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209%나 뛰어올랐다.

한 때 소위 ‘비싼 술’로 여겨졌던 와인은 수입구조가 개선되면서 가격이 낮아졌고 동시에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배경 속 편의점이 365일 24시간 근접 스토어라는 접근성 덕분에 와인채널로 급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 와인숍처럼 국가별, 종류별로 분류해 운영되고 있다. / 변세영 기자.
이달의 특가와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편의점 주류섹터 / 변세영 기자

기자는 강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 R강동ECT점에 방문했다. 매장에 들어서자 수백 종류의 와인이 눈에 띄었다. 단순히 구색만 갖춘 수준을 넘어서 와인숍매장을 그대로 들여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매장 한편에서는 와인 큐레이션 마케팅이 전개되는 모습도 보였다. 이마트24는 매달 와인을 선별해 '이달의 와인' 형태로 추천한다. 편의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와인을 선정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와인 초보자들도 쉽게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CU 역시 전국 3000여 점포를 주류 특화 매장으로 선정하며 오프라인 와인 구색 확대에 나섰다. CU 주류 특화 매장에서는 기존 점포에서 운영되는 와인 50여 종을 비롯해 신규 와인 80여 종과 양주 20여 종이 입점해 있다.

CU는 고객에게 와인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와인 큐레이션 앱을 개발하고 점포에 태블릿 PC를 비치했다. 매장에 상주하는 직원 없이도 고객이 손쉽게 와인을 쇼핑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고객은 해당 앱을 통해 와인 생산지, 품종, 테이스팅 노트, 푸드 페어링 지식 등을 습득할 수 있다.

GS25 와인25플러스 플래그십 스토어 / 변세영 기자

편의점 GS25도 최근 강남구에 위치한 GS25 역삼홍인점을 ‘와인25플러스 플래그십스토어’ 1호점으로 지정했다.

기자가 방문한 플래그십스토어는 GS25가 앱에서 운영하는 ‘와인25플러스’ 판매데이터를 기반으로 와인 약 300여 종을 선보였다. 카테고리별로 와인이 130종, 양주와 하드리쿼는 130종에 달한다. 이는 일반매장보다 약 5배가량 많은 종류다.

와인 매대 중심에는 태블릿 PC가 있었다. 태블릿으로 제품 카탈로그를 구경하며 와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GS25는 단순히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경하고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형태의 O2O(Online to Offline)를 넘어 온라인상의 각종 데이터와 큐레이션을 오프라인과 결합해 활용하는 O4O(Online for Offline)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GS25는 주류특화매장을 올해 약 2000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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