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채식인구 150만명 추산...10년 새 10배이상 성장
편의점 업계, 도시락과 떡볶이 등 다양한 간편식 선봬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채식 웰빙 간편식 2종. / 세븐일레븐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유통가에 비건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같은 대형채널 외에도 편의점업계도 비건 상품을 속속들이 선보이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15일 한국채식연합(KVU)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2008년 약 15만명에서 지난해 150만명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여기에는 락토(유제품 섭취), 오보(계란만 섭취, 유제품X), 페스코(유제품, 생선섭취)에서부터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이 모두 포함된다.

채식 시장이 10년 새 10배 이상 성장하다 보니, 유통업계는 이에 걸 맞춰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백화점 식품관 등의 대형 채널과 외식업계에 한정되어 있던 판매처에서 접근성을 필두로 한 24시간 라이프스토어 편의점까지 채식 대전에 합류했다.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식품영양전문가 한영실 교수 맞춤식품 연구소와 협업해 ‘고기 없는 든든한 포만감’을 콘셉트로 한 간편식 2종을 선보였다.

첫 번째는 상품은 플랜트두부김밥으로 부드러운 두부 튀김에 비건 마요네즈와 데리야끼소스를 섞은 특제 소스를 활용했다. 여기에 파프리카와 청고추, 당근, 우엉으로 토핑해 식감과 함께 다채로운 색감을 살렸다. 핫칠리라차플랜트버거는 식물성 패티를 사용해 만든 채식 햄버거다. 칠리소스와 스리라차소스를 콘과 함께 버무린 칠리콘까르네와 할라피뇨가 포함됐다.

김다솜 세븐일레븐 푸드팀MD는 “플랜트 두부김밥과 햄버거는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평소 잦은 육류 소비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간편하고 든든하게 즐기기 좋은 상품이다”라며 “채식 인구는 앞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편의점 채널에서도 관련 상품의 저변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S25 비건떡볶이 / GS리테일 제공

지난해 GS25는 국민간식 떡볶이를 ‘비건’ 버전으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비건간편식 ‘베지가든’ 라인으로 매운떡볶이와 짜장떡볶이다 .해당 떡볶이는 소스를 비롯한 모든 양념과 제품에 육류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노미트(No meat) 제품이다. 원료의 입고부터 최종 완제품까지 해썹(HACCP) 공정을 통해 철저히 관리되고 대체육 전용라인을 사용해 육류성분의 혼입을 원천적으로 배제한 게 특징이다.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인증까지 받으며 신뢰성을 높였다.

지난해 CU가 선보인 채식주의 도시락 / BGF리테일 제공

CU도 앞서 채식 상품 판매로 재미를 봤다. 지난 2019년 CU가 선보인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는 출시 2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넘어선 바 있다. 현재 이들이 전개하는 제품은 도시락과 샐러드 등이다. 대표적으로 ‘채식주의 도시락’은 콩불고기 바질파스타와 단호박 크랜베리로 만든 파스타형 도시락으로 달걀, 우유 등이 들어가지 않은 펜네(Penne) 파스타면이 포함된 게 특징이다. 상품 패키지에는 채식 상품임을 알리는 ‘I’m veggie’라는 문구가 박혀있다.

BGF리테일 조성욱 간편식품팀장은 “이제 가성비, 가심비를 넘어 제품이 가진 또 다른 가치를 보고 구매하는 미닝아웃족이 늘면서 편의점 간편식도 새로운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며 “CU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소비 취향과 관점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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