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 대규모 공채 대신 계열사별 채용 가닥...이마트는 수시채용
이베이코리아, SSG닷컴 상반기 대규모 공채진행
배달앱 요기요, 3년 내 R&D 1000명 규모 확대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공고를 확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상반기 공개채용 시즌 속 유통업계가 상반된 모습을 띠고 있다. 업황 위기에 코로나19 불확실성까지 겹친 오프라인 채널은 채용문을 걸어 잠그는 반면 가파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는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을 전개하는 롯데그룹은 2021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3월 초순부터 서류접수를 시작해 33개사 169개 직무 대상 공개채용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아직 그 규모가 미확정이다. 올해 상반기는 대규모 공채대신 계열사별 필요에 따라 채용을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채용방식을 내부에서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도 힘들고, 계열사별로 상황도 달라서 그룹차원 공개채용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작년 하반기처럼 계열사 TO에 따라 채용을 진행하고 나중에 그룹교육 및 공채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과 양대산맥인 이마트는 본래 하반기에 대규모 신입사원을 선발해왔는데,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신세계 역시 하반기 일부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뿐 상반기 대규모 공채는 없다.

편의점 업계 채용 소식도 아직이다. 지난해 GS리테일은 상반기 편의점 사업부를 중심으로 공개채용(채용형 인턴)을 뽑았고, BGF리테일도 영업관리, 재경, 상품운영 등의 부문에서 대규모 공개채용을 했지만, 올해는 아직 일정이 안 나왔다.

한경연 제공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 500대 기업 중 6곳(63.6%)은 올해 상반기 중 한 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전년 동기 대비 (신규채용 없는 기업 8.8%, 채용계획 미수립 32.5%)보다 약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 ▲고용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등의 이유를 들었다.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조차도 비용부담 등의 이유로 대규모 공채를 꺼리고 수시채용을 활용하는 폭이 더욱더 커졌다. 조사 기업 중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76.4%로 전년 동기 대비 9.7%p 증가했다.

반면 매년 두 자릿수 퍼센트 신장하는 온라인쇼핑 업계는 대규모 인력을 공개 채용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 늘어나 160조원을 넘어섰다.

스타트를 끊은 건 이베이코리아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달 초 27개 분야에서 약 100명의 인원을 선발했다. IT인력인 개발자부터 ▲영업부문 ▲마케팅부문 ▲물류부문 등 전 분야에 걸쳐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SSG닷컴도 사업영역 전 부문(15개 직무)에서 두자릿수 규모의 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특히 ‘AI(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IT개발자 구인에 열을 올렸다. 이외에도 온라인 MD, 브랜딩 등 직무에서도 우수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 제공

쿠팡도 상반기 쿠팡플레이부문(개발자, 비즈니스직군 등), 리테일사업부(비즈니스 매니지먼트, IT 브랜드 매니저)등의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쿠팡 채용페이지에는 IT인력을 상시 채용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이커머스업계 최초로 미국시장에 상장한 쿠팡은 오는 2025까지 5만명 채용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계도 인재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온라인쇼핑을 통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78.6% 증가한 17조3828억원이다. 이같은 배경 속 요기요를 전개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IT인재 확보 등 3년 내 최대 1000명까지 R&D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페이도 높였다. 요기요는 전체 R&D센터 인력에 평균 연봉 인상률을 예년보다 2~3배 이상 높게 책정해 최대 2000만원까지 인상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조현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인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개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우리 구성원과 회사는 물론 요기요 고객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만족해 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채용 배경을 밝혔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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