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저탄소 포트폴리오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신한은행이 자산의 저탄소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그룹이 배출하는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대출과 투자, 채권이 배출해 내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기후 시나리오에 따라 가져올 재무적 위험과 기회 요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신한은행은 환경사회리스크 프레임워크인 글로벌 이니셔티브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시중은행 최초로 가입했다. 이후 1000만 달러 이상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5000만 달러 이상의 프로젝트 관련 기업대출 등의 신규 취급 시 적도원칙을 적용해 환경·사회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신심사부서와는 별도로 전담조직에서 적도원칙 준수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심사도 수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친환경여신(에너지/환경 지속가능금융) 잔액은 1조1149억원을 나타내기도 했다. 투자은행(GIB) 환경금융 PF도 2조8104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향후 전기차, 수소차 구매 지원을 확대하고 투융자 복합금융을 활용해 ESG시장 시장점유율(M/S)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원화 ESG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전 세계적으로 ESG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함으로써 관련 투자자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과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수행이라는 책임감으로 발행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구체적인 ESG 채권 발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지만, 발행 검토 시 관련 자산의 성장추이, 조달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ESG 채권 발행 추진 여부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이미 외부기관으로부터 검증받은 프레임워크 하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있고 국제적인 권고에 부합하는 사후보고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이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증을 통한 사후보고가 신한은행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를 한층 높이고 향후 발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사후보고에 대한 외부기관 검증을 적극적으로 검토,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은행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과 고객이 참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종이통장 줄이기 대고객 이벤트 시행했는데 정기 예적금을 모바일 통장으로 신규하거나 기존 보유 종이통장을 모바일 통장으로 전환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 제공했다. 그 결과 모바일 통장은 캠페인 시행 직전 3개월 대비 20% 증가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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