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초반 순위 싸움이 뜨겁다. FC서울의 주장 기성용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심재희 기자] 초반 뜨거운 열기를 더했던 K리그1('하나원큐 K리그1 2021')이 잠시 숨을 고른다. A매치 휴식기로 약 2주간 문을 닫는다. 4월 2일 재개되는 K리그1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치열한 승부로 축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우선, 시즌 초반 전통의 강호들의 강세와 부활이 눈에 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예상대로 탄탄한 전력을 뽐내며 1위와 3위에 포진했다. 지난 시즌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했던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부활 모드를 가동했다. 서울이 2위, 수원이 4위에 올랐다. 두 팀(서울 8득점 5실점, 수원 7득점 3실점) 모두 안정된 수비가 돋보인다. 지난 시즌 22경기에서 서울은 37실점, 수원은 26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명가' 성남 FC도 준수한 성적으로 5위에 자리했다.

리그 전체적으로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상향 평준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접전이 많아져 축구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무승부 숫자가 치열한 승부를 방증한다. 1, 2, 3라운드 합쳐서 4번밖에 없었던 무승부가 4, 5, 6라운드에는 7번이나 나왔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 무나이티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1승 5무의 무패성적을 기록 중이다.

K리그 순위표. /프로축구연맹 제공

휴식기를 앞두고 펼쳐진 6라운드는 명승부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6경기 중 5경기가 한 점 차 이내로 끝났다. 무승부가 2경기, 한 점 차 승부가 3경기였다. 단 한 경기만 2-0으로 종료됐다. 모든 팀들이 전력을 총동원하며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때문에 상위권 팀들이 다소 힘겨웠다. 선두 전북은 홈에서 꼴찌 수원FC와 1-1로 비겼고, 울산은 원정에서 대구FC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6라운드 득점시간대도 흥미롭다. 12득점 가운데 9골이 후반전에 나왔다. 퇴장 변수 등이 있었으나 싱겁게 끝난 경기는 없었다. 경기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후반전 9득점 가운데 후반 30분 이후에 5골이 터졌고, 후반 40분 이후 '극장골'도 3번이나 축구팬들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스포츠 명언을 실천한 6라운드다.

아직 초반이라 속단은 이르지만, 중상위권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북이 승점 14로 선두, 5위 성남이 승점 11로 5위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다. 여기에 포항 스틸러스가 초반 조금 주춤거리며 7위에 처져 있지만 부활 가능성은 충분하고, 대구와 강원FC도 늦었지만 6라운드에서 첫 승을 올리며 반격을 예고했다. 한일전을 마치고 나면 따뜻해지는 날씨만큼 K리그1 열기도 더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산업부장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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