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드, 신차 등록대수 급감…링컨, SUV 라인업 확대하며 실적 상승
(왼쪽부터) 김병희 링컨 코리아 제품매니저와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 코리아 사장이 25일 뉴 링컨 네비게이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 코리아 사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국내 차량 라인업 다각화에 나선다.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 링컨과 더불어 포드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확대해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신차 등록대수가 감소했다. 2018년 1만1586대에 이르던 등록대수는 2019년 24.6% 감소한 8737대, 지난해엔 19.1% 감소한 7069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4.44%에서 2.57%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러한 부진은 주력 차종인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만 의존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포드는 브랜드 차량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대형 SUV 익스플로러 외에도 익스페디션, 픽업트럭 레인저 등을 올해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고 포드 자체의 국내 라인업도 단조롭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포드 코리아는 올해 2월 기준 누적 등록대수가 7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링컨은 지난해 코세어, 노틸러스, 에비에이터 등 SUV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3378대의 등록대수를 기록했다. 2018년 2956대, 2019년 2740대로 2년 연속 하락세였지만 SUV 라인업 확대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1996년 국내 진출 후 최고의 실적이기도 하다.

아울러 올해 2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는 7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3% 증가했다.

제프리 사장은 지난 25일 뉴 링컨 네비게이터 출시 행사에서 “지난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차종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시장에서 나오는 피드백에 귀 기울여 향후 판매 전략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뉴 링컨 네비게이터는 링컨의 풀사이즈 대형 SUV로 링컨 코리아의 국내 라인업을 완성하는 차량이다. 링컨 코리아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SUV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제프리 사장은 “뉴 링컨 네비게이터의 장점은 설계부터 복잡하지 않고 편안함을 강조했다는 데 있다”며 “이를 통해 CEO와 가족 동반 고객 등이 차량을 안식처처럼 아늑하게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프리 사장이 SUV에 걸고 있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과거 각계각층 고위 인사가 타는 차량의 대명사였던 브랜드 유일의 정통 세단 콘티넨탈을 단종한 것도 SUV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는 “현재는 다양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시기이기에 핵심 역량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시장도 SUV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콘티넨탈이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단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의 영향 등으로 인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차박’ 문화 확대와 대중교통 기피 현상 등으로 이미 국내 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포드와 링컨이 국내 대형 딜러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 않고 있는 점은 앞으로의 성장세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리 사장은 이에 대해 “서비스 센터 등은 향수 10% 증설할 계획이 있지만 현재 파트너사와는 좋은 관계를 지금처럼 계속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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