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상철 전 감독, 위독 보도에 공식 입장 밝혀
김 기자 사과 이후 욕설에 논란 이어져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이 위독하다는 오보를 낸 기자가 생방송으로 사과를 전하며, 마지막으로 욕설을 뱉어 논란이 되고 있다.

◆ '유상철 위독설' 오보 판명, 유 감독 "많이 좋아졌다. 위독 보도 사실과 달라"

지난 28일 축구 매체 스포츠니어스는  유 감독 지인과 인터뷰를 통해 “유 감독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 감독 건강상태가) 암 세포가 뇌까지 퍼져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어 “병원에는 유 감독 가족 외에는 지인의 면회도 전혀 되질 않는다”면서 “석 달 전에 보낸 메시지를 아직도 읽지 않으셨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유 감독 측은 29일 오전 스포츠조선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위독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해당 매체를 통해 “나 많이 좋아졌다”며 "지금은 밥도 잘먹고, 텔레비전도 보고, 잘 다녀. 항암치료 받을 때 눈에 피로가 온 게 실명으로 와전된 것 같다. 그 기사 누가 쓴거야? 걱정 말고, 네가 나 괜찮다고 기사 잘 써줘. 내가 약속한 게 있는데 이대로 쓰러지겠니?”라고 말했다. 

한편 2002년 월드컵 4강 주역인 유 감독은 2005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날아라슛돌이, 춘천기계공고 축구부, 대전시티즌 등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진단을 받으며 많은 축구팬의 안타까움을 샀다.

현재 스포츠니어스의 유 감독 위독설 보도는 삭제됐다.

◆ 김현회 기자, 오보 기사 사과... 이후 이어진 욕설에 논란

29일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기자는 유 감독 위독설 보도가 오보임을 인정했다. 그는 소속 매체 공식 유튜브 계정 생방송에서 "어제 유상철 감독님이 투병 중인데 상황이 안 좋다는 기사를 작성했고 그 이후로 후속보도가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과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당사자와 가족분께서 지금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마지막까지 확인을 못한 제 잘못"이라며 "민감한 상황에 대해 오보를 냈기 때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상황이 좋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적을 바라고 있다는 뉘앙스로 쓰려고 했다. 자극적으로 전달하는게 아니라 같이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기사를 썼는데 본의 아니게 잘못된 사실을 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직접 말씀드리는 것보다 지인을 통해 감독님께 사죄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독자분들, 유 감독님과 가족분들 모두에게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후 김 기자는 자리를 뜨면서 "아이 X발"이라는 욕설을 했다. 약 300명가량의 시청자들이 모두 들었다. 이후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아직 (방송) 안 껐는데?"라고 반문하는 소리와 김 기자가 "껐어"라고 말하는 소리까지 그대로 송출됐다.

방송 직후 김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욕설에 대한 해명을 했다. 그는 "방송 마지막에 혼잣말은 제 자신에 대한 자책이었다"며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서 저에게 한 말이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반성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회 기자는 기자이자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부터 독특한 기사들로 인지도를 높였으며 축구 칼럼은 업계에서 큰 명성을 갖고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니어스 방송화면 캡처)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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