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국민은행 "디지털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환골탈태"
신한은행 "디지털 전환에 조직 명운 달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ICT 인재 영입에 나서는 등 디지털 전환 경쟁에 돌입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영입에 나서는 등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경쟁에 돌입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일 테크그룹 소속 테크기술본부장에 박기은 전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랫폼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은 ICT분야에 높은 이해도와 실무능력을 겸비한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역량 제고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그동안 디지털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의 환골탈태를 강조해왔다. 10년 뒤인 2030년에도 리딩뱅크의 위상을 유지하며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깨야 한다고 목소리도 냈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 허 행장은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는 가운데 우리는 빅테크 기업들과 ‘디지털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깨고, 디지털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 길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산업 전반에서 공급자와 소비자가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금융 서비스도 디지털화를 넘어 고객의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생활 속 금융이 미래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갈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과 ICT 인력 수시채용과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을 실시한다고 공표했다. 같은 달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IT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데 이어 추가 영입을 발표한 것이다. 

이번 수시채용은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등 3개 전형으로 구성됐으며 신한은행은 하반기 실시 예정인 신입행원 공채에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역량을 측정하기 위한 평가다.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데이터분석능력 등을 확인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IT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신한은행의 일원이 된 김명희 사외이사는 행정안전부 산하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출신으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ICT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기관의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를 통합 운영·관리하는 곳이다. 

또 김 이사는 한국IBM과 SK텔레콤에서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 부문과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사업 등을 총괄하는 등 30년간 민·관에서 IT 전문가로 일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신한은행이 비금융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고 디지털 부문 신사업을 구상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해석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전환 성공 여부에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AI와 데이터 역량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고 관련 인재 영입의 문턱도 더 낮추겠다며 디지털 전환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월 진 행장은 신년사에서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하는 것은 디지털 전환이며 성공 여부에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고 말했다. 또 “전방위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은행장 직속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했다”고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전문가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심각한 인력난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영입을 시작하면서 경쟁을 더 치열해졌다”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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