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닷컴 광고모델로 선정된 추신수. /SSG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추신수(39ㆍSSG 랜더스)는 이견이 없는 KBO리그 최고 스타 플레이어다.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출중한 기량과 스타성, 인지도까지 두루 갖췄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언론과 야구팬들의 관심이 쏟아진다. 여론조사 전문 기업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관련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추신수가 현역 메이저리거인 류현진(34ㆍ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로 꼽혔다.

추신수의 영향력은 그라운드뿐만 아니라 야구장 밖에서도 드러난다. SSG는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체육계를 강타한 ‘학폭(학교 폭력)’ 이슈도 추신수 계약 소식에 덮일 정도였다. 수많은 미디어가 추신수 취재 경쟁에 뛰어들었다. 추신수는 SSG에 합류한 뒤 한동안 ‘1일 1인터뷰’를 했다. 처음 SSG에 합류한 지난달 11일 부산 사직구장엔 약 70명의 취재진이 몰렸고, 그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4일 SSG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엔 200여 명의 취재진이 집결했다. SSG는 추신수 덕분에 미디어 노출이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팬들의 관심도 커지고, 구단의 전국적 인지도도 상승했다. 한때 ‘비인기 구단’의 설움을 겪었던 SSG에 기분 좋은 분위기다. 한 SSG 관계자는 “야구단 창단 이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추신수 파워를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SSG 구단은 “추신수 영입 후 여러 광고나 협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웅 SSG 마케팅팀장은 6일 본지와 통화에서 “예전보다 스폰서 제의, 공동 마케팅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추신수 효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SG 랜더스 굿즈를 구입한 SSG 팬. /임민환 기자

추신수는 구단의 부가수익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SSG는 4일 롯데전에서 구단 상품매장을 오픈했다. 추신수의 등번호와 이름이 마킹된 임시 유니폼을 170개 한정 판매했는데, 순식간에 완판됐다. 추신수의 실루엣 그려진 야구공 역시 품절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SSG 구단 마케팅팀은 팬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추신수를 활용한 구단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추신수 버거’, ‘추신수 핫도그’ 등 추신수의 이름을 딴 메뉴를 개발해 야구장 내 음식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추신수 관련 굿즈(goodsㆍ기획상품)도 개발된다. 

추신수 같은 스타의 존재는 관중 동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2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한화 이글스에서 뛸 때 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3451명으로 역대 최고였다. 한화는 8경기 연속 매진 포함 14경기 매진 기록을 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관중 허용 범위가 변수지만, 추신수도 가공할 티켓 파워를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문학구장 시즌 최다 평균 관중 기록은 2012년의 1만6211명이다. 추신수를 앞세운 SSG는 올해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모기업인 신세계그룹 역시 추신수의 스타성과 인지도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쇼핑몰인 SSG닷컴은 “SSG 랜더스의 창단을 기념해 5일부터 11일까지 ‘랜더스 위크’라는 타이틀로 각종 할인 행사를 열고, 광고모델로 추신수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12일 ‘추추바’, ‘추추빵빵’ 등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 신청했다. 추신수를 떠올리게 하는 작명이다. ‘추추’는 추신수의 별명인 ‘추추트레인’과 유사하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야구단과 연계된 식품을 곧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진(53)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창단식에서 야구단과 유통 콘텐츠를 결합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계열사를 총동원해 대대적인 야구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SSG의 최고 스타 플레이어인 추신수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재웅 팀장은 “모기업에서도 추신수 선수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앞으로 신세계그룹과 협업해 다양한 추신수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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