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위 부위원장 "실물경기 회복 체감은 아직"
금융위, ‘코로나19 금융상황점검 워킹그룹’ 구성
현행 금융지원 기조 유지...국지적 리스크는 대비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이 "중장기적 시계에서 코로나 금융대응 조치 운용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로나19 금융대응 조치를 운용해 나가는 ‘진단-대응 정책체계 (Framework)'를 구축·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도규상 부위원장 주재로 '제38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개최해 민관 전문가와 함께 경제.금융시장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코로나19 금융대응조치의 향후 운용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도규상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등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실물경기 회복의 온기를 민생현장에서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고조됨에 따라, 지난 1년간 전례없이 증가한 유동성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주요국 정부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책지원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부문 위험도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효율적인 정책운용방향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융위원회 측은 코로나19 금융대응 조치와 관련한 ‘진단-대응 정책체계 (Framework)’와 관련해 정책금융기관, 민간전문가 등과 ‘코로나19 금융상황점검 워킹그룹’을 구성해 방역·실물·금융 지표를 주기적으로 분석한다는 입장이다.

또 현 상황이 ‘위기지속 단계→회복단계→정상단계’ 중 어느 단계인지를 진단해 나갈 계획이다. 상황진단을 토대로, 위기지속 단계에서는 금융지원을 계속해 나가고, 회복단계에 접어들 경우 충분한 기간에 걸쳐 점진적· 단계적으로 금융대응조치 수준을 낮춰 갈 것임을 밝혔다.

코로나19 금융상황점검 워킹그룹은 금융위·유관기관·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해 코로나19 전개상황, 실물여건, 금융위험 누적여부 등을 점검한다.

도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국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평가하면서 “현행 금융지원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가계 대출 증가세, 기업 신용등급 하락 등 국지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 “시장수요를 감안하여 소상공인· 중소기업 자금지원은 강화하고, 시장안정 프로그램 중 증안펀드와 채안펀드는 지원틀을 유지하되 앞으로의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가겠다”고 밝혔다.

증안펀드의 경우 시장안정세, 금융권 컨센서스를 감안해 매입약정기간은 금일로 종료하되, 증안펀드 자체는 2023년4월까지 계속 존속하면서 유사시에 지체없이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매입약정기간은 증안펀드 출자기관이 캐피탈콜에 의무적으로 응해야 하는 기간으로 출자기관 동의를 거쳐 재설정이 가능하다.

우량채를 지원하는 채안펀드는 당분간 현 지원여력(1조4000억원)을 유지하면서 대응해 나가되, 시장불안시 즉시 추가 캐피탈콜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 시장안정 프로그램이 제도적 틀을 유지하면서 금융시장의 인계철선(Tripwire)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도 부위원장은 균형 잡힌 금융 대응조치 운용이 가능하도록 시장 리스크도 면밀하게 점검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최근 벌어진 아케고스(Archegos) 펀드 사태 등은 금융시장에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면서, 그동안 금융완화 기조 속에 감추어져 있던 잠재 리스크 요인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유사시 대응방안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1차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14조8000억원을, 2차 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5조7000억원을 지원했다. 그 밖에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39조원, 회사채·단기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19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금융권 전체 대출·보증 지원 실적을 보면, 총 312만8000건, 334조8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원금액 기준으로는 ▲기계·금속 제조업(57조5000억원) ▲도매업(43조7000억원) ▲섬유·화학 제조업(24조원) 순으로 금융 지원이 이루어졌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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