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위메프오, 꽃배달·웨딩·화물용달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전개
유혈경쟁 X...중개수수료 0% 입소문 노려
위메프오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배달업계가 스피드경쟁 및 라이더 수급 등으로 혈전을 벌이는 가운데, 후발주자 위메프오의 나 홀로 전략이 눈길을 끈다. 음식주문을 넘어서 꽃배달 등으로 구색을 늘리는가 하면, 수수료를 업계 최저로 낮추며 입점업체를 확대하는 등 틈새전략을 취하고 있다.
 
8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위메프오 플랫폼에 입점한 누적 외식업체 수는 지난해 8월보다 67% 증가했다. 서비스 초기인 2년 전 5월에 비교하면 무려 32.4배(3149%) 급증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배달 서비스 시장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3위 사업자로 약 7~8%, 위메프오는 1~2% 수준으로 알려진다. 산업자체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쿠팡이츠는 치타배달, 배민(번쩍배달), 요기요(익스프레스) 등 스피드 전쟁은 물론 라이더 수급을 위해 일반인 커넥터 도입을 확대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안간힘을 쓴다. 다만 위메프오는 예외다. 앱 점유율만 보면 위메프오는 최약체 사업자임에도 유혈경쟁 대신 차별화에 중점을 맞춘다. 
 
위메프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위메프오’를 통해 배달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위메프 구성원들이 주도해 사내벤처 성격으로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자체 역량을 키우기 위해 커머스에서 독립 분사했다. 
 

꽃배달, 용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위메프오 / 위메프오 캡처

위메프오는 ‘오프라인을 쇼핑한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맛집배달 중개 기능을 넘어서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서비스를 내세운다. 대표적인 게 꽃배달이다. 이들은 러브플라워닷컴과 손잡고 배달앱 메인화면에 ‘꽃배달’ 탭을 만들어 전국 3시간 내 배송 중개한다. 
 
최근엔 ‘웨딩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결혼 준비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국 600곳에 달하는 웨딩 관련 상품과 매장 위치를 위메프오 안에서 한 번에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 외에도 위메프오는 화물용달, 공유 카셰어링, 출창세차, 웹툰 등의 카테고리를 전개하며 생활밀착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지향한다. 이는 소셜커머스 1세대로 출범한 위메프의 경쟁력을 되새김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 위메프의 경우 오픈마켓으로 전환돼 소셜커머스 기능이 거의 없는데, 이를 되려 ‘위메프오’에 활용해 O2O로 녹이겠다는 것이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위메프오는 시작할 때부터 음식배달 자체에만 초점을 두지 않았다. 배달이나 픽업도 O2O의 일환으로 사이즈가 커진 것”이라면서 “지역티켓, 필라테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병행하며 생활밀착형 사업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위메프오 제공

위메프오는 지난해 9월 ‘중개수수료 0%’ 정책을 도입하며 수수료도 없앴다. 이들은 부과세를 포함해 8800원 서버비만 내면 추가 부담 없이 배달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1주 기준 주문금액이 3만원을 넘지 않으면 서버 비용조차 점주에게 돌려주는 등 상생배달, 공정배달 콘셉트로 차별화하고 있다. 따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지 않지만 이 같은 입소문을 기반으로 서울 지역 입점 외식업체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48% 늘었다. 위메프오는 앞으로도 막대한 자금을 들여 프로모션 등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기 보다는 꾸준히 입점 업체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시작단계다 보니 타 업체에 비해 입점업체가 적어 월간 이용자(MAU) 측면에서 밀리고는 있지만, 지자체 공공 배달앱 인증을 받는다거나 입소문 등의 전략으로 입점업체가 늘어나면 덩달아 점유율도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메프오는 막대한 적자를 감내하면서 중개사업을 유지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조금씩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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