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이한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업계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ESG는 물론 고객·현장 중심의 경영에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업계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ESG는 물론, 고객·현장 중심의 경영에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권 행장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고객·현장 중심 ▲디지털 전환 ▲ESG 경영이라는 세 가지 경영방침을 정해 우리의 근원적 부문에 대한 혁신을 통해 농협은행을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권 행장을 두고 활발한 현장 소통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세 가지 경영방침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13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권 행장은 고객·현장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금융권 화두인 디지털·ESG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왼쪽)이 취임식을 대신해 지난 1월 5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청년 스마트팜 농가 ‘팜엔조이 농장을 방문했다. /NH농협은행 제공

고객· 현장중심 경영철학…취임 후 첫 일정은 '고객·현장 방문'

권 행장은 현장 중심 경영실천을 위해 취임 이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스마트팜 농가 ‘팜엔조이 농장'을 방문해 금융지원 현황과 개선 의견 등을 청취했다.

농협은행은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청년농업인의 창업지원을 위해 ▲농장 마련 ▲판로 개척 ▲영농 지도 등을 내용으로 한 '생애주기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권 행장은 "팜엔조이 농장 사례와 같이 청년농업인이 농업·농촌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첨병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농협은행은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농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중소기업을 방문해 코로나19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설 연휴 기간 비상근무를 하는 IT센터와 고객행복센터, 카드고객센터 직원들을 격려하며, 고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한 보안과 차질 없는 운영을 당부했다.

고객은 물론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스킨십 경영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애자일 조직문화를 구현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문화 정착’을 위해 우수 직원과 정기적 소통의 장 'With CEO'를 실시하고 있다.

권 행장의 현장 스킨십 경영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지난달 17일에는 그린·농업 임팩트(impact) 금융 실천을 위해 친환경 계란 가공 전문기업 ㈜풍림푸드 본사를 방문해 감사패를 드리고 친환경 경영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또 지난 3월에는 양돈 스마트팜 창업 준비 농가 방문하여 청년 농업인 격려하기도 했다.

권 행장은 "농협은행은 한국의 미래농업을 이끌어갈 청년 농업인이 농업·농촌 현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지원과 컨설팅을 통해 농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을 통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전용 여신상품 'NH모바일아파트대출2.0'을 지난 2월 1일 출시했다. /NH농협은행 제공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 만들 것

농협은행은 신축년 시작과 함께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사를 통해 "농협은행을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던 권 행장의 포부와 일맥상통한 행보다.

이를 위해 권 행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 금융부문에 대한 현안을 최우선적으로 점검하며, 취임 초기부터 ▲고객중심의 플랫폼 구현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디지털 금융 혁신 가속화를 주문했다.

농협은행은 권 행장 취임 이후 ▲디지털 금융 혁신 가속화를 주문한 '디지털부문 업무보고회' ▲고객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한 '2021년 경영목표 달성 결의대회' ▲고객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마케팅 기법과 금융 시황 등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2021 언택트 WM로드쇼' 그리고 'NH모바일아파트대출2.0' 출시까지 숨가쁜 1월을 보냈다.

이후에도 권 행장은 농협은행 내 '빅데이터 실무협의회'를 신설하고, 실무자를 직접 교육하며 데이터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아프리카TV와 '2021 NH농협은행 BJ멸망전 시즌1' 후원 협약을 통한 MZ세대 소통 강화로 '디지털금융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기업을 육성·지원하는 'NH디지털Challenge+'를 통해 디지털 혁신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사업 성장과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왼쪽)과 박학주 NH- Amundi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 3월5일 서울시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ETF 신상품 HANARO 탄소효율그린뉴딜 가입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ESG 경영으로 '농협 본연의 가치 구현'에 총력

권 행장은 업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기업 경영에 필수요건으로 자리잡은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춰 그린뉴딜 선도 등 녹색금융 생테계 조성으로 존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견고히 할 것"이라는 게 권 행장의 포부다.

농협은행은 지난 1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ISO 14001 환경경영체제 국제표준 인증 획득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등 녹색금융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ESG 선도은행의 초석을 다질 것을 천명했다.

2021년 도입될 한국형 ‘RE100’(재생에너지 100%)에 동참하기 위해 녹색프리미엄 요금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은행 소유 건물에 태양광을 설치해 그린에너지 소비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영업점내 고효율 LED 설치, 전자 창구를 통한 종이 없는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4년까지 업무용 차량을 저탄소 친환경 차량인 하이브리드·전기차로 전면 교체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은행 소유 주차장에 전기 충전시설을 구축하는 등 국가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행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부천시지부에 2021년 1호 업무용 전기차를 도입했다. 

이 외에도 권 행장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한 K-RE100 참여 ▲플라스틱 제로 고고챌린지 동참 ▲NH–Amundi 자산운용이 출시하는 친환경 신상품 'HANARO 탄소효율그린뉴딜' ETF를 가입 ▲제주특별자치도와 전기차 보급확대 MOU 체결 ▲적도원칙 가입 추진 ▲ESG실천기업 우대하는 'NH친환경기업우대론' 출시 등을 진행하는 등 ESG 경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농협은행 고객중심 경영을 위해 금융소비자보호법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새로운 사외이사로 한국금융소비자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소비자보호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권 행장은 “녹색금융과 친환경 경영은 농업정책 금융기관인 당행의 정체성과 부합하는 분야로서 향후 그린뉴딜 및 탄소중립 적극 동참을 통해 녹색금융 선도은행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권 행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ESG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을뿐 아니라, 현장 중심 경영 실천을 위해 취임 첫 행보로 스파트팜을 방문했다. 이후에도 그린뉴딜 지원을 위한 친환경 기업 방문, 설 명절 앞두고 비상근무 사무소 방문, 제주도청과 전기차 보급확대 협약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권 행장은 금융권 화두인 디지털 전환, ESG 경영, 소비자보호 강화 등을 추진하는 데 있어 활발한 현장 소통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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