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k2모델 수지, (우)블랙야크 모델 아이유 / 사진=K2, 블랙야크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중장년층의 취미생활로 여겨지던 산행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으면서,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올해 1분기 등산화 매출이 급증한 나타났다. 아웃도어업계는 기존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등산룩’이 젊은 연령층으로 확산되자 아이유, 수지, 엑소 카이 등 MZ세대에 친숙한 아이돌 간판 스타를 모델로 내세우며 MZ세대를 잡기 위한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등산 열풍은 아웃도어업계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16일 아웃도어업계에 따르면 K2는 일명 '수지 하이킹화'로 대박을 터트렸다. K2의 지난달 신발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신장했다. 그 중에서도 브랜드 모델인 수지가 신은 '플라이하이크 큐브'는 500%나 수직 상승했으며 출시 한 달 만에 3만족 이상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집계됐다.

블랙야크는 일명 ‘아이유 등산화’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등산화는 블랙야크의 매출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블랙야크의 올해 3월 신발 매출은 97%나 뛰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야크343 D GTX는 블랙야크 신발 라인 중 단일 품목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한 캠페인 속 '블랙야크 21SS 시즌 컬렉션' 역시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특히 아이유가 친구들과 함께 정상에 올라 밤하늘을 보며 야간 산행의 낭만을 즐길 때 착용한 고어 자켓인 'M머스트GTX자켓'은 일부 색상이 완판돼 2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운영하는 코오롱스포츠의 1분기 신발 매출 역시 270% 급증하면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능성을 평소에도 신기 좋은 디자인의 이른바 '테크 스니커즈'로 만든 '무브'가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자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아이돌스타 영입'에 한창이다. 노스페이스는 올해 봄·여름 홍보대사로 20대 초반 모델 보이그룹 위아이의 김요한을 새롭게 기용했으며, 머렐은 새로운 모델로 라이징 스타 배우 송강을 모델로 발탁했다. MZ세대에 인기가 많은 스타들을 기용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지난해 하반기 스포츠레저 활동 빈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중 '매일 혹은 주 3회 이상' 활동을 한다고 답한 비율은 43.7%로 전년(24.8%) 대비 크게 늘었다. 30대의 경우 무려 57%로 같은기간(33.2%) 보다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에 과거 중장년층 공략에만 주력했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가 아웃도어로 눈을 돌리면서 이들에게 익숙한 스타들이 아웃도어의 얼굴로 기용되고 있다"며 "수지나 아이유 같은 스타들이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하면서 인기 요인으로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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