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사태로 영세 사업자 '자금난 악굴레' 지속되는 상황
ESG채권 발행, 400억원 영세·중소 가맹점 금융지원에 활용
빅데이터 통한 소상공인 지원과 함께 ‘입체적 포용금융’ 기대
BC카드 CI.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BC카드가 최근 가맹점의 여신을 지원하는 명목으로 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데이터를 통한 소상공인 가맹점 지원과 함께 실질적인 유동성 지원까지 더해져 입체적인 포용금융 지원이 기대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 8일 5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세부항목을 보면, 각각 200억원 규모의 2년물(연 1.154%), 300억원 규모의 3년물(1.462%)을 조달했다.

500억원 규모 중 400억원은 영세·중소 가맹점 금융지원에 활용된다. 소상공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최대 5000만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대출기간은 최장 5년이다.

우선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로, 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 비율이 더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상반기 기준,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 및 중소가맹점의 비중은 96.1% 수준으로 이 중 연간 매출액 3억원 이하인 영세가맹점의 비중이 75.2%를 차지하는 등 전체 가맹점 중 영세사업자의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영세 개인사업자의 위기는 서민 가계소득의 정체를 유발하고, 소비위축에 따른 소상공인의 경영여건 악화로 이어져 경기침체의 악순환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영세한 소상공인의 피해 규모를 줄이고자 정부에서는 긴급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양한 금융기관도 소상공인 대상의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BC카드가 ESG채권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으로 소상공인 가맹점의 숨통을 틔게 만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기업평가는 BC카드의 ESG채권 발행에 대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업가 정신, 창의성과 혁신을 지원하는 개발 지향적 정책을 진흥하고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 확대를 포함해 소규모 비즈니스 및 중소기업의 형성과 성장을 장려한다는 점에서 유엔글로벌컴팩트(UNGC)가 개발한 유엔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부합하다고 평가했다.

BC카드 관계자는 "BC카드는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ESG채권을 발행했다"며 "향후 환경, 사회문제 해결 또는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목표와 방향이 뚜렷하지 않은 영세 가맹점에 맹목적으로 유동성만 지원하는 것은 자칫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빅데이터를 통해 소상공인 지원하는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BC카드는 ESG채권 발행을 통한 유동성 지원과 함께 ‘입체적 포용금융’ 실현이 기대된다.

BC카드의 빅데이터는 우선 가맹점 매출과 거래 명세를 바탕으로 약 4억건 이상의 카드 결제 데이터와 320만 규모의 가맹점 인프라 기반 매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를 나이·성별 소비, 지역·업종별 매출 추이 등 기본 분석 데이터로 구성하고 시간대별 소비 패턴과 테마별 고객 분류로 조합한 사용자 맞춤형 응용 분석 데이터로 제공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저비용으로 구매하거나 가공 요청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지급한 사업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자금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지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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