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로베르토 산틸리(56) 대한항공 감독이 챔피언결정 5차전의 승부처를 '3세트'였다고 짚었다.

대한항공은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4-26 28-26 27-25 25-17)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1위로 봄 배구에 나섰던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마침내 구단 사상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V리그 남자부에서 통합 우승팀이 나오기는 2013-2014시즌 삼성화재 이래 7년 만이다.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시상식 후 “경기 잘 즐기셨을 거라고 믿는다. 우승 세리머니 하느라 바빴다"며 "공짜로 주는 건 없다. 우승으로 굉장히 행복하다"라고 입을 뗐다.

그는 "양팀 모든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이럴 땐 몸을 쥐어 짜내서 플레이를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세트가 승부처였다. 선수들이 쥐어 짜내서 터닝포인트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우승 비결을 전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잘 수행해줬다. 선수들 모두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산틸리 감독은 이후 다소 진지한 태도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에 오기로 결정할 때부터 이날 우승하는 순간까지의 기억을 하나 하나 더듬었다.

그는 "처음 와서 훈련부터 다르게 접근했다. 다른 훈련 방식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결과, 전에는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뛸 수 있게 됐다. 저의 방식은 전통과는 다른 방식이었다"고 털어놨다.

대한항공 정지석. /임민환 기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정지석(26)은 “이겨서 다행이다. 부담감이 많았다. 힘들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고 감격해 했다. "3세트가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포기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힘주었다. 동석한 한선수(36)는 "버티고 버텨서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뜻 깊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하고 나서 챔프전 진출해 중압감이 더 컸다"고 부연했다.

준우승을 거둔 신영철(57)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기는 배구를 하지 못한 게 아쉽다”던 그는 “반면 대한항공은 요스바니(30) 같은 카드를 적절히 활용했다”고 돌아봤다.

인천=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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