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마트, 오는 20일 베트남 15호점 오픈...해외 전체 64호점
롯데마트 해외매출 22%에 달해...백화점은 2.4%
베트남 사업 영업이익 약 30% 증가...전체 실적 상승에도 '주효'
롯데마트 냐짱 골드코스트점 / 롯데쇼핑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롯데마트가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19 악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동남아 매장 확대를 통해 매출다변화 및 신성장동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1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는 20일 베트남 냐짱시에 ‘냐짱 골드코스트점’을 오픈한다.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에 오픈한 ‘꺼우져이’점 이 후 베트남에서는 2년만의 베트남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점포다.

‘냐짱 골드코스트점’은 베트남 대표 휴양지인 칸호아성 냐짱시에 위치해 있으며, 아파트, 오피스, 영화관 등이 입점해 있는 주상복합형 대형 쇼핑몰인 ‘골드코스트’ 건물 3층과 4층에 매장 면적 3573㎡(1081평) 규모로 들어선다.

롯데마트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랍스터 찜, 해산물 구이 등 로컬 원물을 이용해 그로서란트를 도입한다. 아파트 및 오피스 수요를 고려, 먹거리를 차별화한 방안이기도 하다. 아울러 롯데 멤버스와 함께 회원 모집 및 타킷 마케팅을 진행하며 충성고객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조영준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장은 “골드코스트점은 베트남에서 2년만에 문을 여는 점포인 만큼 역량을 집중한 매장”이라며 “베트남 내 대표 휴양지에 위치해 현지인은 물론 베트남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수요까지 모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일찍이 해외사업으로 매출 다변화를 시도해 왔다. 2021년 4월 기준 해외 매장은 총 64호점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부분도 크다. 전체 할인점 사업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국내 78%, 해외는 22%(인도네시아 17%, 베트남5%)에 달할 만큼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황인 롯데백화점의 해외매출 비중은 2.4%에 그친다.

롯데마트 냐짱 골드코스트점 / 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는 앞서 2008년 중국 현지 대형마트인 마크로(Makro) 8개 점포를 인수하며 해외사업에 손을 뻗었다. 이후 중국 내 확실한 입지구축을 위하여 TIMES(대형마트54개점, 슈퍼11개점)을 추가로 인수하며 중국시장을 공략했다. 그러나 2016년 불어 닥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폭격 및 현지화정착 어려움 등으로 중국사업은 막대한 적자에 허덕여 왔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 2018년 상해·북경 점포 법인을 매각했고, 심양·중경을 폐점하는 등 사업을 완전 철수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들은 중국 이후 대표적인 신흥국가로 불리는 동남아 지역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만 집중했다. 2008년 인도네시아에 발을 들인 후 현재까지 매장만 49개에 달한다. 베트남에서는 이번 신규점포를 포함해 총 15개 매장을 전개한다.

실적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신규 오픈하는 베트남 지역은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에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8%(120억원→160억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롯데마트 전체 영업이익이 190억원임을 감안하면 해외사업이 영업이익 호조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실제 롯데마트 국내사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고객 빅데이터 활용해 신선식품 폐기율을 많이 개선하며 효율화했다”면서 “상품이 주로 팔리는 시간과 고객들이 마트를 방문하는 시간, 잘 팔리는 품목 등 품목별로 시간대를 달리해서 팔림새 진열을 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베트남에서) 그랩과 손잡고 근거리 배송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앞으로도 이를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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