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스말트 중동점에서 고객이 쇼핑하고 있다. / 롯데쇼핑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유통업계가 남심에 주목하고 있다. 봄을 맞아 백화점을 찾은 남성들이 매출 신장률을 이끌면서 백화점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2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16일)까지 남성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68.2% 신장했다. 특히 봄기운이 만연해지는 3월과 4월은 각각 전년 대비 106.1%, 102.2% 증가하며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여성 의류 및 잡화 중심인 일반 명품 장르의 3월(93.6%), 4월(79.4%) 신장률보다 높은 수치다. 남성 컨템포러리 장르도 두 자리 수 이상의 신장률이 나타났다. 해당 기간 신세계백화점 남성 패션 전체 실적은 55.9% 증가했다.

실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백화점 내 남성 명품 장르의 신장률은 해마다 두자리수 늘어나고 있다. MZ세대로 꼽히는 30대 고객을 중심으로 2018년 36.3%, 2019년 28.9% 등 해마다 호실적이 이어진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1년 업계 최초로 강남점에 선보인 남성전문관을 선보이며 남성고객을 공략해왔다. 이들은 루이비통, 펜디, 브리오니 등 남성전문관에 럭셔리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남성전문관 오픈 이전인 2010년의 남성 고객 매출은 전체 28.1%에 그쳤지만 지난 2019년 기준 35.8%까지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명품 편집숍 ‘탑스’(TOPS)의 20~30대 남성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전체 매출에서 자치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명품을 구매한 남성 고객 매출 중 20~30대 비중은 43.2%에 달한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의류를 구경하는 남성 고객들 / 신세계 제공

롯데백화점은 20~30대 남성들에게 ‘스몰 럭셔리 굿즈’아이템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 프리미엄 남성 잡화 편집숍 ‘스말트’(SMALT)를 오픈한 바 있다. 지난 3월은 중동점에 2호점을 오픈했고, 이달 말에는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5월경 수원점에 4호점을 오픈하고 하반기 내 2개 점포를 추가 오픈해 2021년에는 총 5개 점포에 신규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신세계 역시 남성전문관을 더욱 강화해 백화점 큰손으로 떠오른 남성 고객 잡기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센텀시티점은 지난 1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를 선보였다. 이는 돌체앤가바나가 한국 시장에 직진출 한 이후 비수도권에 처음으로 선보인 매장이다. 이어 지난 4월 15일에는 버버리 남성을 리뉴얼 오픈하기도 했다. 오는 5월에는 네덜란드 프리미엄 수트 브랜드인 ‘수트 서플라이’를 소개하며 신세계 강남점 못지 않은 남성 럭셔리 풀라인 브랜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다음주부터 6층 남성 전문관 내에 버버리 남성 매장을 착공해 6월 중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김영섭 전무는 “봄을 맞이해 자신을 꾸미는 남성들이 많아지며 럭셔리와 컨템포러리 장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