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테이블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매년 두자릿수 성장하는 온라인쇼핑 호황기 속, 초신선 수산물을 다루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잡으며 오프라인에 대항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산물 유통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이중 대형마트는 60%, 수산시장 20%, 온라인은 3% 수준에 그친다. 아직까지 온라인 수산물 소비 파이가 미미한 상황이지만, 이는 바꿔 말하면 그만큼 시장성과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 온라인 수산물 이커머스를 대표하는 업체로는 ‘얌테이블’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신신석품 카테고리 중 일부 생선 및 수산물만 취급하는 마켓컬리나 쿠팡, SSG닷컴과는 달리 수산물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하는 게 특징이다.

얌테이블의 사업구조는 크게 수산물 가공, 간편식, 온라인유통 등으로 나뉜다. 국내 업자들과 양식장 MOU체결 등으로 수산물을 직매입하고 해외 수산물 수입하는 등의 과정으로 제품을 소싱한다. 이후 원물은 수조, 냉장, 냉동 시스템이 탑재된 풀필먼트 거제FPC 등을 활용해 가공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프로세싱과 제조센터를 직접 운영해 품질을 관리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또한 서울FA, 하남FA등에서는 간편식이나 밀키트 등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자사 온라인마켓인 얌테이블에서 고객들과 만난다. 일부 상품은 홈쇼핑이나 제휴업체에 납품, 오프라인 옴니스토어를 통해 공급한다.

얌테이블 옴니스토어 / 얌테이블 제공

얌테이블은 기존 대형마트 등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선보이는 것과는 달리 수산물이나 제품 등을 소분화해서 판매하며 1인 가구 수요를 잡았다. 아울러 수산물 전문 업체라는 무기로 타사가 취급하기 어려운 희소성 있는 수산물 밀키트 및 장류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했다. 최근엔 온라인 구입 증가 추세에 따라 새벽배송시스템까지 구축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첫발을 디딘 얌테이블은 매출 57억원에서 이듬해 연매출 105억원을 달성하더니, 지난해에는 460억원을 돌파했다. 월 주문도 16만건에 이른다. 2017년 대비 매출액만 8배 성장했다. 얌테이블은 올해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에는 통영시청 및 해양수산부와 온라인 판매 콜라보레이션 등을 진행할 만큼 수산물 커머스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인어교주해적단을 전개하는 주식회사 ‘더파이러츠’도 수산물 커머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들의 사업은 정보를 공유하던 개인 블로그에서 시작됐다. 더파이러츠 윤기홍 대표가 SNS에서 수산물 시세정보를 공유하던 것이 누리꾼 사이에서 입소문 나면서 일 방문자는 2000에 이르렀다.

이후 2015년 인어교주해적단 자체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물건을 고객과 연결하기 위해 상품 수를 확대하고 도매 수요처를 꾸준히 늘리며 수산물 도소매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인어교주해적단은 수산물을 표준화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제공한다. / 인어교주해적단 제공

인어교주해적단은 수산물을 1차로 받아 공급업자에게 연결하는 B2B 사업과 납품받은 수산물을 온라인 네이버쇼핑 등에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B2C 사업을 전개한다. 아울러 수산시장 업체를 고객와 중개하는 일명 B2B2C까지 총 3가지 서비스를 전개한다. 현재까지는 사업 비중의 가장 큰 부분은 B2B지만, 앞으로는 자사몰 구축 등 B2C 사업도 크게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흥행할 수 있었던 데는 ‘표준화’가 한몫했다. 우선 가격적인 측면에서 매일 모든 가게의 시세공개 품목별 가격비교 시스템 제공하며 주먹구구 식 수산물 가격을 표준화했다. 아울러 전국 단위 수산물 소매시세 DB축적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했다. 가령 소비자는 앱 내 시세탭에서 지역(노량진, 제주 등)을 선택한 뒤 입점 업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목 및 무게 당 평균 시세를 알아볼 수 있다.

품질도 표준화했다. 수산물 크기나 등급 등 기준을 규격화해 제품 구매 시 비교를 용이하게 만들었다. 가량 대게가 살수율이 95% 이상이면 S긍급, 70% 미만은 C등급으로 책정하는 등이다.

최근에는 콘텐츠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수산물커머스인 만큼 수산물에 특화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들은 가을제철 수산물, 참치회 품질비교, 복어손질법 등 유익한 영상을 제공하며 소비자 인입을 유도하고 체류시간을 늘린다. 지난해 기준 MAU(월별 순 이용자수) 150만에 달한다. 이 같은 사업성을 인정받은 인어교주해적단은 지난해 벤처캐피탈투자 Series B 17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인어교주해적단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전 세계 수산물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것”이라면서 “올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힘을 가하여 공급자와 소비자 간 거리를 좁히고, 유통 단계를 축소하여 고객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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