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골프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탈바꿈했다. 지난해 국내 골프장이 코로나19 특수에 거둔 영업이익 사상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국내 골프장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57개 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1.6%에 이르렀다. 지난해와 비교해 9.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국내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3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9년의 24.1%였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10%대에 머물렀던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2019년 22.5%로 10년 만에 20% 벽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사상 최고 영업 이익을 실현했다. 특히 지난해 167개 대중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40.4%로 집계돼 전에 없던 '초호황'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90개 회원제 골프장 또한 18.1%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2010년(11.8%) 이후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해 상장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5%였던 것과 비교하면 골프장이 황금알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영업이익률이 41.4%로 가장 높았고, 충청권(40.9%), 강원권(40.7%) 순이었다. 회원제 골프장은 호남권이 25.5%로 가장 높았다. 
 
국내 골프장이 초호황을 맞은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골프장 이용객이 늘어난 것과 국외 골프 수요가 국내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여파로 골프장의 주요 수입원인 그린피와 카트피가 큰 폭의 이익을 실현하며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렸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특수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이용료를 계속 인상하는 대중골프장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골프 대중화에 역행하는 대중골프장에는 세금 혜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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