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경전담 조직 구성, 유해물질 발생과 유출에 대비
인재사고 이어지자 안전사고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
친환경 제품 개발, 에너지 사용량 등 평균치에 머물러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LG디스플레이는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50대(시총 기준) 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한 2020년 ESG 평가에서 종합 평점 합계 91.3점, 종합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23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ESG경영의 일환으로 탄소배출 제로(0) 달성을 위해 노력과 함께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

에너지 고사용 업종 특성 반영한 다양한 탄소중립 실천 위한 정책 집중 

디스플레이 산업은 업종 특성상 유해물질 사용량이 많아 타 산업군 대비 환경오염의 위험이 높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정책 실현을 위해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 요인들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환경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이 조직은 ▲저탄소 생산 기술 개발 ▲친환경 제품 개발 ▲에너지 효율 극대화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 배출량 모니터링 강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참여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집중 추진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370억 원의 환경 투자를 통해 디스플레이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공정가스를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은 가스로 대체했다. 대기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을 90% 이상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감축설비도 사업장에 설치했다.

실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통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CO2-eq)을 2014년 배출량 대비 300만톤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 이전인 2014년 배출량 대비 39%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부품수가 적고, 자원 재활용률이 높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친환경 제품 분야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OLED는 LCD와 달리 각종 플라스틱 부품들로 구성된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아 자원 사용량과 유해물질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LCD 패널의 경우 패널 자원 재활용률이 79.1%에 불과하지만, OLED 패널은 92.2%의 부품을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선정하는 ‘기후변화대응'과 '물경영' 평가 부문 모두에서 우수 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냉동기 스마트 컨트롤시스템을 도입하고, 겨울철에는 차가운 공기를 이용한 냉수 제조와 같은 에너지 절감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기업들과 손잡고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며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에 참여해 탄소중립을 위한 공동과제를 논의하고 협력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탄소중립위원회에서 LG디스플레이는 단기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제어기술, 에너지효율 향상 등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공정가스 개발, 저전력 제품 개발 등 친환경 생산공정 실현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2005년 사회공헌 선포식…다양한 임직원 기부·봉사활동

LG디스플레이는 '따뜻한 나눔'으로 명명한 사회공헌 활동을 17년째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2005년 사회공헌 선포식을 한 이후 현재까지 임직원과 회사가 조성한 사회공헌 기금은 약 236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기금 중 하나인 '임직원 사회공헌 기금'은 임직원이 월급에서 일정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 형식으로 운영한다.

이 기금은 소외계층 지원,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로 사용한다. 이와 별도로 조성한 '임원·담당 사회공헌기금'은 저소득 가정의 영재 청소년 장학금으로 전달한다.

빈곤환경 아동·청소년들에게 의료비, 기초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펀드와 회사 신분증(ID카드)을 대면 급여에서 공제하는 소액 기부 플랫폼인 전자 기부함 등도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우수 봉사자 포상, 활동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왔다.

현재까지 임직원 3만4000여명이 55만6000여시간동안 봉사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대면 봉사활동이 어려워졌지만 비대면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회사의 강점을 활용해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IT업의 특성을 반영해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2008년부터 'IT 발전소 사업'을 하고 있다. 경북 김천 임마누엘 영유아원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IT 교육 공간 57개소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판로 축소, 수요 감소 등으로 힘든 농가를 돕기 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 구매를 장려하는 ‘가치소비 캠페인’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해 3월에는 확진자 입원 병실과 격리 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를 제공하기도 했다. 3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입소(의료진, 운영진 70여명)을 시작으로 45일간 운영되며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역시 사회적 책임(USR)을 다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베트남를 돌며 6년 연속 해외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설비 모니터링 /LG디스플레이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 비중 높아 ‘주의’

LG디스플레이는 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 항목 가운데 지배구조(G) 부문에서 모두 평균치 이상의 점수를 얻으며 S등급을 기록했다. 그러나 환경(E) 부문에서는 업종 평균보다 낮아서 B+등급을 받았으며, 사회(S) 부문에서는 A+를 기록했다.

먼저 환경 분야에서는 지난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업종 평균인 8.2보다 높은 58.7로 나타나 가중치 0.8이 적용돼 점수가 낮아졌다. 이외에도 환경조직 및 문화,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서비스 개발, 에너지 사용량 등에서 평균치에 머무르며 점수가 비교적 낮게 책정됐다.

사회 분야에서는 심층평가에서 –0.5점의 직접적인 감점 요인이 컸다. 지난해 2월 고용노동부가 ‘원·하청 산재 통합관리제’에 따라 하청의 사망사고 비중이 높은 원청 사업장 명단을 처음으로 발표했는데 LG디스플레이가 여기에 포함되면서 점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1월에도 경기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설비개조 작업 중 화학물질(TMAH) 누출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안전사고 근절을 목표로 ‘4대 안전관리 혁신 대책’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안전관리의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 ▲전 사업장 정밀 안전진단 ▲주요 위험작업의 내재화 ▲안전환경 전문인력 육성 및 협력사 지원 강화 ▲안전조직의 권한과 역량 강화 등이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와 협력사 근로자가 모두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주요 위험작업의 내재화’를 위해 위험요소를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구축한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안전환경사고 근절을 위해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를 신설하고 기존 2담당 14개팀이었던 조직을 안전보건, 환경기술, 인프라 기술 등 7담당 25개팀으로 확대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 측은 “디스플레이 업종은 타 산업군에 비해 환경 오염물질 배출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ESG경영을 위한 탄소배출 제로화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하며 “다만 올해 초에 발생한 인명사고는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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