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실적 발표 후 증권가 매각 적정가 상회하는 목표가 제시... 개인투자자도 긍정적 주가 흐름 예상
우리금융그룹이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내면서 완전 민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우리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에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내면서 완전 민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주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6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7%, 전분기 대비 30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이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업계는 호평을 쏟아냈다.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판매비와 관리비, 충당금전입액 등 모든 부문에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며 목표주가로 1만1400~1만5500원을 제시했다. 21일 종가가 1만150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32.5%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추정치 5596억원을 크게 상회했다”며 “수익과 비용의 모든 면에서 우수한 실적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또 “추정치보다 크게 양호했던 부문은 비이자이익과 충당금전입액이었다”며 “충당금전입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충당금 170억원이 추가 적립됐음에도 불구하고 추정치를 크게 하회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절대적 측면이나, 상대적 측면으로 매우 매력적인 수준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금융소비자보호법 도입 이후 은행 간 경쟁 환경이 은행에 우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주가 상승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3개월 내 추가 매각 가능성은 없으며 주가 조정으로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지난 9일 예보는 우리금융 주식 2%(보통주 1444만5354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거래로 정부는 1492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으며 거래가격은 전일 종가 1만600원에 할인율 2.5%를 적용한 1만335원을 나타냈다. 

이달 초 거래로 1대 주주인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은 15%대로 낮아지게 됐다. 종전 예보의 지분은 17.25%로 우리금융 잔여 지분에는 3개월간의 보호예수(록업) 기간이 주어졌다. 이에 따라 예보는 오는 7월부터 잔여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우리금융 매각 적정주가로 1만3800원을 책정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번 호실적을 이유로 매각 적정가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만큼 완전 민영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투자자들도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우리금융은 여타 금융주에 비해 오름폭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 실적을 계기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로 인해 완전 민영화 논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예보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투입했으며 현재 회수액은 총 11조4000여억원으로 회수율은 89.1%를 가리키고 있다. 예보는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잔여지분을 완전히 매각하겠다는 복안이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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