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2라운드 6경기에서 2득점 이상 올린 팀은 단 하나도 없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심재희 기자] 0과 1만 사용해서 수를 나타내는 이진법.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가 '이진법 축구'에 갇혔다. 막강 화력의 선두권 팀들도,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하위권 팀들도 모두 1득점 이하의 빈공에 그쳤다.

24일과 25일 펼쳐진 12라운드 6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단 6골에 불과하다. 경기 평균 득점이 1에 그쳤다. 0-0 무승부와 1-1 무승부, 1-0 승부가 나란히 두 경기씩 나왔다. '골 가뭄'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니다.

24일 가장 먼저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부터 헛심공방이었다. 두 팀은 전후반 내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고 득점 없이 비겼다. 이어진 광주FC-대구FC전은 광주의 1-0 승리로 끝났고, 강원FC-전북 현대전은 1-1로 마무리됐다. 11라운드까지 23골을 폭발했던 선두 전북도 1골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K리그1 12라운드 포항-제주전이 0-0으로 마무리됐다. 두 팀 선수들이 경기 중 볼을 다투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5일에도 거짓말처럼 '이진법 축구'가 이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울산 현대전이 0-0으로 정리된 데 이어 수원FC-FC서울 경기는 1-1로 마감됐다. 성남FC-수원 삼성의 경기에서는 원정 팀 수원이 1-0으로 이겼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모든 팀들이 스코어보드에 2 이상의 숫자를 새기지 못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열기를 더하고 있는 K리그1. 치열한 순위 싸움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사이다 같은 골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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