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MA 현장 실사, 코로나19 영향에 일정 아직
휴젤 수출용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 /휴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장악한 휴젤이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빅3 마켓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젤에 따르면 최근 중국 법인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Hugel Shanghai Aesthetics Co., Ltd)’과 대만 조인트벤처인 ‘휴젤 에스테틱 타이완(Hugel Aesthetics Taiwan)’을 각각 설립했다.

휴젤은 올해 국내 기업 최초,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했다. 작년 10월 ‘레티보(Letybo, 중국, 대만 수출명)’ 100유닛에 이어 지난 2월 ‘50유닛’에 대한 현지 품목허가를 획득해 판매 중이다.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의 초대 법인장은 현지 시장에 능통한 지승욱 법인장이다. 그는 중국 의사 출신으로 종근당과 옛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에서 중국 사업 및 글로벌 라이선스아웃을 주도했으며,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통’으로 평가받는다.

지 법인장의 목표는 3년 내 레티보의 중국 톡신 시장 점유율 30% 달성이다. 이를 위해 현지 미용·성형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학술 네트워크 ‘C-GEM’를 발족했다. 중국 임상연구부터 의료진 교육, 교육자료 개발까지 다양한 학술활동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알기 위해서다.

또한 회사는 대만 현지 업체 ‘더마케어(Dermacare)’와 함께 합작법인 ‘휴젤 에스테틱 타이완’을 설립, 중화권 내 ‘휴젤 로드’를 개척할 계획이다.

앞서 휴젤은 지난 2018년 국내 기업 최초로 대만 위생복리부로부터 레티보의 품목허가를 획득, 2019년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출시 첫 해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했고, 지난해 15%까지 끌어올렸다. 학술 마케팅 등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 4년 내 대만 톡신 시장 1위로 도약하는 것이 회사 측 목표다.

증권가는 레티보 중화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휴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점친다.

NH투자증권은 휴젤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3% 226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1분기 수출액은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을 것으로 집계했다. 레티보의 중국 진출의 영향 때문이다.

휴젤은 빅3 마켓 중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레티보 50유닛과 100유닛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서(BLA)’를 제출했다.

휴젤은 지난 2015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3상(BLESS 1,2)에 착수했으며, 2019년 1월 공식 완료했다. 같은 해 4월 현지 법인 ‘휴젤 아메리카(Hugel America)’를 통해 마지막 임상 시험(BLESS 3)에 돌입,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통상 BLA 이후 허가 획득까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미국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휴젤은 3년 내 현지 톡신 시장 3위 진입이 목표다.

미국 톡신 시장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되며,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유럽 시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약 10%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시장 진출도 목전이다. 휴젤은 유럽 파트너사인 ‘크로마(croma)’와 함께 지난해 6월 유럽의약품청(EM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같은 해 12월 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1차 피드백을 수령했다. 

휴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EMA의 현장 실사 일정이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이를 포함한 허가심사 절차를 준비 중”이라며 “올해 내 최종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