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영등포점 일렉트로마트 ‘일렉트로맨 프리미엄 혼족 가전 소개 /사진=이마트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1코노미(1인 경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기존 가전업체는 물론, 유통부터 홈쇼핑, 렌털업체까지 몸집과 기능을 줄인 1인 가구 맞춤 제품들을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선 ‘코리빙(Co-living, 함께 산다는 뜻)’이라는 새로운 주거 행태도 등장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39.2%로 40%에 육박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구랍 31일 현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세대수는 2309만3108가구로 사상 최대치로 증가했다. 이 중 1인 가구가 906만3362가구로 39.2%를 차지했다.
이처럼 나홀로족이 점차 증가하자 국내 유통을 비롯한 산업 전반의 판도는 크게 바뀌고 있는 추세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성비 대신 프리미엄, 대용량보다는 제품보다는 혼자서도 사용이 가능한 소용량의 미니제품들이 각광을 받는 1코노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곳이 가전업계다. 가전업계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프리미엄 소형 가전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디지포스트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프리미엄 소형 가전을 찾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포스트는 “가전시장의 수요가 개인화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를 통한 만족을 찾는 추세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밝히며 연간 2.4%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자 이마트는 올해 초 혼족 가전 프리미엄 라인을 재빨리 론칭하며 1인 가구 시장을 선점했다. 이마트 연간 가전 매출에 따르면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은 2019년 150% 신장한데 이어 2020년에도 매출이 80% 늘었다. 이에 이마트는 혼족 가전을 겨냥한 상품들을 추가적으로 더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라면포트, 전기포트, 미니블렌더의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 그릴, 커피메이커 등 10여 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소가전업체들의 최근 움직임 역시 1인가구 증가 추세를 반영, 적은 용량에 크기를 줄인 미니 가전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배수 걱정 없이 전기코드만 꽂으면 어디든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소형 건조기 ‘청호 살균 미니건조기’를 출시했으며, 신일전자는  이달 들어 ‘싹쓸이 미니 무선 청소기’, ‘미니밥솥’등을 잇달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루컴즈전자는 최근 12㎏ 용량 전자동 ‘통돌이 세탁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2인가구를 위한 실속형 세탁기다. 입체 물살로 의류 손상을 줄이는 한편, 세정 능력은 강화했다. 
 
미니 가전은 주방 공간도 변화시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협탁 냉장고를 잇달아 출시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니 냉장고인 비스포크 큐브를 내놨다. 5~18도까지 보관 품목에 최적화된 온도 설정이 가능하고, 소비자 취향에 따라 와인·맥주, 건강식품, 화장품 등을 수납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고급 협탁이자 미니바 역할을 하는 오브제 냉장고를 선보였다. 주방 가전 브랜드 쿠참은 가정용 미니 식기세척기를 최근 출시했다.
 
최근 렌털 가전 제품도 1인가구를 겨냥한 혼족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4인을 기준으로 한 가전제품들이 주를 이뤘다면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초소형 미니 제품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교원그룹의 웰스는 ‘정말 작은 정수기가 무엇인지 보여드린다’는 콘셉트로 ‘디지털 냉각 시스템’을 갖춘 정수기 웰스더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1인가구 시장이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세컨드 가전 수요 증가가 미니 가전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3~4인 이상의 가구에서도 방마다 소형가전을 놓기 위해 대용량 이외의 소용랑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세탁, 건조기 등 가전 사용 빈도가 늘고 집안 곳곳마다 가전을 놔두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가 많아지면서 소형 가전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1인 가구를 겨냥했던 소형가전은 앞으로 코로나 시대를 지나 세컨드 가전 시장으로도 재평가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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