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한스경제=송진현] 구광모 LG그룹 회장(43)은 3년 전 회장 취임 후 무엇보다 고객가치 실현을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있다.

아울러 구 회장은 고객 만족을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자고 계열사 임직원에게 당부해 온 상황이다.

LG그룹은 고 구자경 명예회장과 고 구본무 회장 시절 현장 위주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구본무 회장만 하더라도 그룹의 세세한 업무를 직접 경험하면서 회장직에 올랐다.

구본무 회장은 자신의 후계자인 구광모 회장에게도 이런 점을 강조했고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그룹의 총수에 오른 후 이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구광모 회장은 미국 대학 졸업후 LG전자에 몸 담은 후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구 회장은 올해 3월 열린 ‘LG어워즈’에서 혼자 사시는 고령의 고객을 배려하고 고객감동을 실천한 서비스 엔지니어를 ‘일등 LG상’의 주인공으로 결정했다.

그는 시상식 자리에서 “고객을 향한 진실된 마음으로 바로 행동하고 도전하는 것이 LG가 추구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된 마음들이 고객의 삶을 바꾸는 더 큰 혁신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광모 회장은 고객가치가 실현되는 고객접점 현장과 미래사업으로 키우는 현장을 방문해 경쟁력 방안 등을 임직원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가 강남역 인근에 조성한 MZ세대를 위한 복합공간 ‘일상비일사의틈’을 찾아 꼼꼼히 둘러봤다. 뿐만 아니라 서울 강서구 LG전자 베스트샵과 LG유플러스 논현콜센터, LG전자 서초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개선하자고 독려했다.

특히 LG전자 베스트샵을 방문해서는 AS 상황 등을 세심히 챙겼다. 대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여러 사업장을 일일이 찾아 현장경영을 실천한 것이다.

구광모 회장의 이 같은 현장 중시 경영철학에 따라 그룹 계열사 CEO들도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

최고 경영자가 현장을 찾지않고 책상에서만 보고받으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제품도 내놓기 힘들다는 것이 경영학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LG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G전자와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별로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구광모 회장의 현장경영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차석용 부회장이 이끄는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37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무려 64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는 놀라운 실적을 냈다.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 만 6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고 구몬부 회장에 이어 구광모 회장 시대에서도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1953년 6월9일 태어났다.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은퇴 연령을 지난 1950년대 생이다. 그럼에도 구광모 회장의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이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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