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혼밥족(혼자서 밥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인을 내세운 백종원 도시락(CU), 혜자 도시락(GS25), 혜리 도시락(세븐일레븐)이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한국스포츠경제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와 함께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의 온라인 동향을 수집·분석했다.

▲ 그래픽=이석인 기자 silee@sporbiz.co.kr

■ 백종원은 맵고 혜자는 가성비…혜리는?

해당 기간 온라인 뉴스,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SNS 등 다양한 채널의 글 5,092건과 6,613건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브랜드는 백종원 도시락(2,558건)이었다.

백종원 도시락과 관련된 주요 연관 키워드는 ‘매콤하다(205건)’ ‘아침(153건)’ ‘달걀(143건)’ ‘햄(133건)’ ‘맵다(113건)’ 순이었다. 매콤한 맛을 강조한 백종원 도시락의 특성을 알아볼 수 있었고 아침 대용의 간편식으로도 즐겨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혜자 도시락은 1,761건의 언급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관련 키워드로는 ‘가격(166건)’ ‘홍석천(78건)’ 등이 있었다.

그동안 혜자 도시락은 가격 대비 성능을 일컫는 ‘가성비’면에서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아온 제품이다. 일반 도시락 가격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메뉴 구성이 알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6월 ‘김혜자 통장어덮밥 도시락’의 가격이 제품 리뉴얼을 통해 400원 오른 반면 핵심 음식인 장어 비중을 줄여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가격에 이어 ‘홍석천’이 연관 키워드로 검색된 것은 GS25가 마이홍(홍석천) 브랜드 도시락을 판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GS25는 김혜자·홍석천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다양한 도시락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판매중인 혜리 도시락은 10월 한 달간 773건의 언급이 있었다. 혜리 도시락의 연간 키워드는 ‘11찬(166건)’ ‘오징어(96건)’ ‘깔끔(43건)’ 순으로 집계됐다.

혜리 11찬 도시락은 4,900원에 판매되는 도시락임에도 불구하고 11가지 반찬으로 구성돼 혼밥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조리용 오징어찌개에 뜨거운 물을 붓고 밥과 찬을 곁들이는 ‘혜리 오징어찌개 도시락’도 깔끔한 맛으로 혼밥족 사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 그래픽=이석인 기자 silee@sporbiz.co.kr

■ 혜자 도시락, 긍정 평가서 백종원·혜리 제쳤다

댓글로 분석한 긍·부정 평가에서는 혜자 도시락이 우위를 점했다.

혜자 도시락은 한 달간 836개의 댓글에서 긍정적 의견이 93%로 부정적인 표현(7%)을 압도했다. 긍정적 평가에 대한 이유로는 ‘맛있다’는 의견이 65%로 가장 많았고 ‘가성비 좋다(21%)’ ‘먹었다·먹어봤다(9%)’ ‘먹을 계획(5%)’ 순으로 이어졌다.

타 제품과 달리 부정적 의견에서는 ‘별로다(100%)’라는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져 눈길을 끌었다.

백종원 도시락의 경우 665개 댓글에서 8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긍정적 의견에 대한 답변은 ‘맛있다(42%)’가 가장 높았으나 혜자 도시락과 비교했을 때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다. 다음으로 ‘먹었다·먹어봤다(15%)’ ‘양이 많다(11%)’ ‘가성비 좋다(9%)’ ‘먹을 계획(9%)’ ‘궁금하다·먹고 싶다(8%)’ ‘괜찮다(6%)’ 등 다양한 의견이 모아졌다.

부정적 의견으로는 ‘맛 없다(67%)’라는 표현이 가장 많았고 ‘양이 적다(22%)’ ‘질린다(11%)’는 구체적 표현이 언급됐다.

▲ 그래픽=이석인 기자 silee@sporbiz.co.kr

혜리 도시락은 358개 댓글 중 긍정적 의견이 75%로 백종원·혜자 도시락보다 낮았다.

‘맛있다(33%)’는 의견이 3사 도시락 가운데 가장 낮은 반면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이어 ‘먹었다·먹어봤다(19%)’ ‘먹을 계획(15%)’ ‘괜찮다(11%)’ ‘가성비 좋다(8%)’ ‘궁금하다·먹고 싶다(8%)’ ‘깔끔하다(4%)’ ‘양이 많다(4%)’ 순이었다.

부정적 의견은 백종원 도시락과 일치했다. ‘맛 없다(67%)’라고 표현한 의견이 가장 많았고 ‘양이 적다(22%)’ ‘질린다(11%)’로 이어졌다.

■ 도시락 재료·가격 따라 소비자 선호도 엇갈려

이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3사 도시락 가운데 혜자 도시락의 소비자 평가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혜자 도시락은 2010년부터 판매돼 약 6년여간 편의점 도시락계의 터주대감으로 자리 잡은 히트 상품이다.

실제로 본 조사에서도 혜자 도시락에 대한 긍정 비율이 상당히 높았고 표현 또한 ‘최고’ ‘갓’ 등을 많이 쓰고 있어 믿음과 긍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혜자 도시락은 다른 두 도시락에 비해 가격에 대한 언급이 높았다.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 도시락은 ‘맵다’는 키워드가 강세를 보였다. 편의점 도시락 후발 주자로 합류한 백종원 도시락은 타 제품과 달리 실제 요식업 종사자를 내세워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도 ‘맛’으로 귀결되는 평가 지표가 두드러졌다.

혜리 도시락의 경우 오징어와 11찬 도시락,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객 신뢰도 면에서는 타 제품보다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리비 관계자는 “연관키워드는 세 제품 모두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면서도 “도시락 내용물 또는 재료에 대한 관심과 함께 가성비 역시 선호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스포비즈 빅콘(빅데이터 콘텐츠)이란?

 ‘빅콘’은 실시간 이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콘텐츠다. 한국스포츠경제가 ‘스포비즈지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별화 콘텐츠로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와 협업한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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