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 입단한 둘리(오른쪽). /NC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야구장에서 선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들이 있다. 바로 야구단 마스코트로 변신한 인기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다. 야구단은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인기 캐릭터들을 영입해 구단 마스코트로 내세우고 있다. 핵심 고객이 될 어린이들의 유입을 이끌기 위한 '키즈 마케팅'의 일환이다.

NC 다이노스는 인기 캐릭터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이다. 창단 초기부터 팀 이름에 맞게 공룡 캐릭터들을 수집했다. 2014년 5월 어린이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공룡 캐릭터 크롱을 팀원으로 받아들였다.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 대표 공룡 캐릭터인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까지 영입했다. NC 구단은 “마스코트 중 FA 최대어인 둘리를 영입했다”며 입단식까지 열었다. NC는 2016년 4월 공룡 캐릭터는 아니지만 어린이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뽀로로를 새 식구로 받아들였고,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핑크퐁 아기상어’와 공동 마케팅을 펼쳐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이들 캐릭터들에게 다양한 스토리를 입혀 팬들에게 야구 외적인 재미를 전달했다.

이윤빈 NC 마케팅팀 매니저는 "공룡 마스코트 마케팅의 타켓은 어린이 팬이다. 야구단의 가장 큰 고객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팬이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마스코트를 활용해 우리 구단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며 "크롱과 뽀로로 마스코트는 어린이 팬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고, 둘리는 어린이 팬뿐만 아니라 20~30대층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는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오른쪽) 입단식을 열었다. /LG 제공

KBO리그 대표 인기팀 LG 트윈스는 올 시즌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잔망루피’ 캐릭터를 영입했다. 잔망루피는 애니메이션 '뽀로로'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다. LG는 지난달 16~18일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에 '잔망루피 DAY'를 열고 잔망루피의 트윈스 응원단 입단 기념 시구를 진행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는 2015년 포켓몬스터의 캐릭터인 피카츄와 공동 마케팅을 펼쳤고, 두산 베어스는 2017년 어린이날을 맞아 미국의 코미디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와 콜라보(콜라보레이션ㆍ협업)를 진행했다.

구단들은 캐릭터들을 마스코트로 내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련 ‘굿즈’를 출시해 팬들이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다. 상품에 캐릭터라는 친숙함을 입혀 팬들과 교감하고, 접점을 넓히는 마케팅 전략이다.

NC는 인지도 높은 공룡 캐릭터들을 활용해 다양한 협업 상품을 개발했다. 지난해 둘리 영입을 축하하며 둘리 소프트볼, 아크릴 피규어, 유니폼 등 21가지 기념상품을 출시했다.

LG는 '잔망루피'의 원작사와 협업으로 올 시즌 ‘잔망루피’ 캐릭터를 활용하여 인형, 유니폼, 모자, 잡화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온오프라인 이벤트 진행 및 마케팅 모든 부문에서 활용 중이다. LG 구단은 지난해 카카오프렌즈와 손잡고 유니폼, 인형 등 각종 상품을 제작한 바 있다. 

KIA가 출시한 토이스토리 유니폼. /KIA 제공

팀 유니폼에 유명 캐릭터를 넣기도 한다. KIA 타이거즈는 2019~2020시즌 출시한 티거, 버즈, 우디, 푸, 아이언맨 등 디즈니 마블 캐릭터들과 컬래버레이션 유니폼은 어린이ㆍ여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KIA 의 굿즈 기획ㆍ제작 담당하는 케이엔코리아 관계자는 "구단과 협의으로 올해도 새 캐릭터와 콜라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인기 만화 캐릭터 '스머프'와 상품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롯데 구단은 스머프의 파란색이 구단의 초창기 유니폼 색상과 같고 팬들에게 '스머프 유니폼'으로 불린다는 점에 착안해 스머프 캐릭터(스머프, 파파스머프, 스머펫 등)를 활용한 유니폼을 출시했다. 롯데는 "중장년층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어린이 팬들은 구단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NC 선수단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경기를 펼쳤다.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핑크퐁 아기상어 X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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