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직접공급보다 B2B 전략 강화
비스포크 정수기 /삼성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렌탈 시장이 지속 성장하면서 대형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이 시장에 관심을 두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직접 렌탈 사업에 참여한 반면 삼성전자는 렌탈 사업자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렌탈용 가전을 공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렌탈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5910억원으로, 직전 사업년도에 439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34%가량 성장했다.

2015년 렌탈 시장에 뛰어는 LG전자는 지난해까지 보유 계정 수만 270만개에 달한다. 전통적인 렌탈 상품인 정수기와 안마의자를 비롯해 최근에는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맥주제조기 등 8종의 제품으로 상품을 확대하며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렌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렌탈케어링 사업 담당을 사업센터로 격상했고, 이와 함께 케어솔루션 전담 자회사 ‘하이케어솔루션’을 설립했다.

LG전자가 렌탈 서비스 강화 차원으로 도입한 케어솔루션은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을 교체해주고 위생·제품 성능을 유지해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렌탈 시장이 대폭 확대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해 외출이 줄고 가정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이 늘었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렌탈 업계 1위인 코웨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8790억원, 영업이익 17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4.3%, 2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환경가전사업 매출액은 안정적 렌탈 계정 순증 등에 힘입어 5385억원을 기록했다. 렌탈 판매량은 32만여대로 국내 총 계정 수는 636만 계정을 기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개인 및 가정용품 렌탈 시장 규모는 약 10조70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렌탈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렌탈 사업에 집중하는 대신 기존 렌털 사업자에게 제품을 공급하며 가전제품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비스포크 정수기’를 출시하며 렌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존 렌탈 업체와 협업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SK매직, 교원웰스, 청호나이스, 현대렌탈케어 등과 협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렌탈 업계 2위인 SK매직과는 지난 4일 업무협약을 맺고 ▲삼성전자 제품과 SK매직의 차별화된 렌탈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 출시 ▲SK그룹 관계사 및 다양한 구독플랫폼으로 판매 채널 확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K매직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한정적인 제품에 한해 렌탈 사업이 이뤄지고 있었던 만큼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을 공급받게 되면서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역시 렌탈 사업에 직접 참여하진 않더라도 자사 가전제품을 렌탈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렌탈 사업 노하우가 있는 전문 업체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가전사업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렌탈 업체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대형가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중소 렌탈 업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렌탈 시장 참여보다는 B2B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거래처를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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