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프라인 체험 못지않은 몰입감…5G, AI,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체험의 장
“온택트 투어로 지방 관람객 등 정보격차 해소, 새롭고 다양한 체험 구상 중”
티움 온택트 투어 / 사지=SKT

[한스경제=김재훈 기자]SK텔레콤(SKT)은 미래 ICT(정보통신기술) 비전 제시를 위해 을지로 본사에 총 1370㎡(414평) 규모의 ICT체험관 ‘티움(T.um)’을 운영하고 있다. 티움은 테크놀로지, 텔레커뮤니케이션 등의 '티(T)'와 뮤지엄(museum), 싹을 틔움 등의 '움(um)'을 결합한 이름으로 New ICT 기술로 미래의 싹을 틔우겠다는 SKT의 철학을 담고 있다.

SKT는 지난 4월부터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보다 많은 사람이 미래 IC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온택트 투어 프로그램 ‘티움 유튜브 라이브 투어’를 운영 중이다. 본지는 5월 14일 라이브 투어에 참가해 미래 ICT 기술에 기반한 미래 도시 ‘하이랜드’를 만나봤다.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하이퍼루프’…우주 관제센터에서 뉴 ICT 엿보다

첫 번째로 지하철 게이트처럼 생긴 입구 위에서 거대한 로봇팔 2개가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있다. 로봇팔 끝에 달린 대형 디스플레이 ‘로보게이트’에서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잠시 후 미래도시 하이랜드를 투어하게 됩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로보게이트를 통과하면 우주와 해저에 자리 잡은 2051년의 미래 도시 ‘하이랜드’로 떠날 수 있다.

입구를 지나자 하이랜드의 이동수단 ‘하이퍼루프’ 정거장에 들어섰다. 하이퍼루프는 시속 1300km로 달리는 미래 교통수단이다. “SKT는 이렇게 빠른 교통수단에서도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초고속 네트워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는 도슨트(안내원)의 설명이 끝나자 투명한 스크린 도어 너머로 하이퍼루프가 서서히 들어온다.

하이퍼루프 내부에는 투명 디스플레이 2대가 놓여있다. 디스플레이에서 흘러나오는 인공지능(AI) 기장의 안내와 벽면에 설치된 거대한 투명 스크린에서는 사막과 침수화된 도시의 풍경 등 미래의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잠시 후 도킹 장소에 도착한 하이퍼루프가 우주선과 도킹했다. 하리퍼루프는 스페이스쉽에 도킹 후 하늘을 향해 솟구쳐 순식간에 대기권을 돌파해 우주 관제센터에 도착했다. 창밖에서는 수많은 운석과 아름다운 우주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우주 관제센터에 도착하자 도슨트가 우주 관제센터 입구에 위치한 보안 시스템에 안면을 인식하자 출입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자 대형 디스플레이가 곳곳에 비치된 원형의 우주 관제센터가 등장했다.

제복을 입은 캡틴의 “여러분은 이곳에서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과 AI 등을 이용해 우주 환경, 지구 환경, 그리고 지구 생태계 모니터링을 하게 됩니다”는 안내와 함께 우주에서 바라보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여줬다.

지구 환경 모니터링은 지구상에 떠 있는 수천 개의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을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받고 다양한 IoT(싸물인터넷) 센서를 토네이도 내부에 방사하거나 해상과 육상 등에 설치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주 환경 모니터링은 탐사선을 이용해 진행된다. 탐사선은 AI 기반의 자율 비행 기술을 통해 우주를 탐사 중이다. 초고화질 영상을 촬영해 수십억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에서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감상하던 중 소행성 충돌이라는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구로 귀환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우주셔틀’을 탑승하러 갔다.

티움 온택트 투어 / 사진=SKT

미래 기술을 통한 새로운 생활…AI, AR/VR 등 통해 몰입감 더한 미래 여행

우주셔틀에 탑승하자 역시 AI 기장이 안내를 시작한다. 양옆에 좌우로 길쭉하게 디스플레이로 우주의 풍경이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지구의 모습이 나타난다. 지구에 귀환하던 도중 토네이도를 만나 조난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AI 기장이 구조 드론을 급파했다. 증강현실(AR) 기기를 통해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AR 기기를 착용하자 구조 현장이 펼쳐졌다. 생존 캡슐에 있는 생존자의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 구조 드론은 정밀 스캔을 통해 1km 거리에 있는 조난자를 찾아 구조를 시작한다.

구조자를 데리고 의무실로 들어서니 도슨트가 AI 의사에게 환자의 상태를 물었다. AI 의사의 설명과 함께 의료캡슐을 덮은 투명 디스플레이 위로 환자 진단 정보가 떠오른다. “좌측 무릎에 골절상이 발생했습니다”라는 설명과 ‘3D 메디컬 프린터’로 인공 뼈를 제작 후 인공 뼈 이식 수술을 진행한다.

도슨트는 감각 통신을 이용한 ‘감각 전달 장치’로 인공 뼈 이식 수술을 직접 집도한다. 손으로 감각 전달 장치를 잡고 화면 속 수술 도구를 조작한다. 뼛조각의 무게는 물론 뼛조각을 긁어내는 진동까지 고스란히 손끝에 전해졌다.

수술 집도가 끝남과 동시에 하이랜드 해저도시에 도착했다. 해저도시엔 홀로그램 회의실이 있고 현재 세계지역 연합이 지구로 떨어지고 있는 거대 운석의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홀로그램 미디어 기술로 구현된 홀로그램 회의에서 3D 영상으로 등장한 각 지역 연합 대표들의 토론 결과가 나온다. 원격 로봇을 통해 중력장을 가동한다고 했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텔레포트룸으로 이동한다.

텔레포트룸은 SKT의 독자적인 MR 기술을 통해 3차원 공간을 실감 나게 인식하는 메타버스를 구현한다. 또한 컨트롤러와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접 움직이며 360도로 영상을 볼 수 있어 마치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티움 온택트 투어 / 사진=SKT

중력장을 발생시키기 위해 메타버스에서 원격 로봇을 이동시키고 레버를 누르는 등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한다. 중력장 발생 장치가 가동되면 운석의 경로를 바꿔 지구를 지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비행셔틀에 탑승한다. 역시 AI 기장이 출발을 알린다. 자율주행 차량, 건설 로봇, 태양열 발전시설, 도시 농업 등 스마트시티 기술로 구현된 도시 위를 비행하며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나의 네트워크로 도시의 모든 것이 이어져 있었다. 환경과 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과 다양한 미래 기술들로 식량 문제와 환경문제 등이 해결된 모습이다. 수중 모드 전환하자 심해의 모습이 보인다. DNA 생체기술을 통해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이랜드의 다양한 모습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투어가 끝이 났다. 이번 체험의 ICT 기술을 통해 상상 속에만 있었던 미래 도시를 실제로 마주할 수 있었다. 관객들에게 최대한의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한 티움의 노력이 느껴졌다.

체험을 마무리한 뒤 송광현 SKT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코로나19로 티움도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현장에 오지 않아도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온택트 라이브 투어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송 실장은 “정보격차 해소와 지방 관람객들과 현장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온택트 투어는 계속 진행한다”며 “오프라인 투어에 근접하는 수준의 몰입감과 인터렉티브를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