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선수들이 UCL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구단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천문학적인 수준의 돈이 오가는 축구 대회다. 30일(이하 한국 시각)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강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반 42분 터진 카이 하베르츠(22)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 맨체스터 시티에 1-0으로 승리한 첼시가 거머쥔 상금 액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 UCL은 매 경기가 ‘돈 잔치’

첼시는 우승 상금 1900만 유로(약 258억 원)를 합쳐 8000만 유로(약 1100억 원)에 달하는 대회 누적 상금을 벌어 들였다. 구단 통산 2번째 UCL 우승이라는 결실은 그만큼 달콤했다. 첼시는 지난 2011-2012시즌 이 대회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처음으로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UCL은 매 경기가 그야말로 ‘돈 잔치’다. 대회 예선부터 본선, 결승까지 승리할 때마다 상금이 쌓인다. 대회는 예비 예선-1차 예선-2차 예선-3차 예선 및 플레이오프(PO)를 거쳐 32개 팀이 본선 조별리그에 오르고, 이후 각 조 1~2위 팀이 16강에 진출해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상금은 예비 예선 진출 팀부터 주어진다.

본선 조별리그에 오르는 32개 팀은 1525만 유로(약 207억 원)의 상금을 기본으로 수령한다. 이후 조별리그에서 이길 때마다 270만 유로(약 37억 원)를 차지한다. 무승부는 90만 유로(약 12억2000만 원)를 받는다. 16강에 진출하면 950만 유로(약 129억 원)를 수령한다. 8강 진출은 1050만 유로(약 143억 원), 준결승 진출은 1200만 유로(약 163억 원)의 상금을 획득한다. 준우승팀인 맨시티는 1500만 유로(약 204억 원)의 준우승 상금을 챙겼다.

첼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구단 페이스북

◆ 우승 시 상금 이상의 프리미엄도

이러한 거액의 상금은 출전하는 팀들에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된다. 특히 우승팀의 경우 거액의 상금뿐 아니라 그에 맞는 명예를 누릴 기회도 얻게 된다. 각국 방송 중계권 규모에 따른 수입 배분이 '특별 보너스'로 주어지는 한편, 구단과 계약 협상을 앞둔 선수나 감독들에겐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토마스 투헬(48) 첼시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장기 계약을 보장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후 "야망에 찬 강력한 구단의 일원으로서 우승을 일궈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힌 투헬 감독은 향후 꽤 오랜 기간 첼시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직에서 경질된 투헬 감독은 첼시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반 년 만에 팀을 UCL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의 커리어를 업그레이드시켰다.

맨시티는 통산 첫 UCL 우승이 좌절됐다. 올 시즌 통산 5번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비롯해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도 달성해 더블(2관왕)을 이뤘던 맨시티는 트레블(3관왕) 문턱에서 주저 앉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펩 과르디올라(50) 맨시티 감독은 준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은 우리에게 정말 특별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UCL 결승전에 있는 건 우리의 꿈이었다. 다만 불행하게도 우승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그래도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뛰었다. EPL 우승도 차지했다. 시즌 내내 잘 싸웠다"고 돌아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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