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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골프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골프웨어 풀착장 시대가 열렸다. 특히 ‘플렉스’를 즐기는 20·30영골퍼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신규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골프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속에 고가 브랜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는 재빨리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를 직수입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5월까지 현대백화점의 골프 상품군 매출(전년 대비)은 평균 135.4%가 성장했다. 이 가운데 30대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마찬가지다. 2040 연령대별 매출 신장률도 30대가 76%로 가장 높았으며 40대와 20대가 각각 67%, 53%를 차지했다. 신세계 역시 전점의 골프 상품군이 65%로 월등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하이엔드 라인의 직수입 브랜드가 눈에 띄게 늘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골프웨어 브랜드 PXG다. PXG어패럴은 국내 골프웨어 시장 진출 5년 만인 올해 1,000억원대 매출을 예고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과열 양상보이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틀리스트’는 기어와 용품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의류 시장까지 확장시키며 골프웨어 시장의 흥행을 주도한 브랜드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골프웨어 시장을 퍼포먼스 중심으로 바꿔놓았다. 타이틀리스트는 2016년을 시작으로 현재 1천 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XG, 마크앤로나, 제이린드버그 등의 골프웨어 매출 역시 3~5월, 전년보다 2배 가량 성장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패션업계에서는 고가라인의 인기 골프웨어 모시기에 한창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달 자사몰 SSF샵에 왁·ECCO(에코) 등 골프 관련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켰으며, 지난 4월에도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PXG어패럴을 입점하면서 골프 관련 라인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하이엔드 골프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웨덴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 수입·판매하면서 지난 3월 강남구 신사동에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남성 컨템포러리 웨어인 맨즈 컬렉션 라인을 전개하며 기존에 백화점 매장에서 따로 볼 수 있었던 골프와 맨즈 컬렉션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중저가 골프웨어 브랜드 ‘왁’으로 빛을 보지 못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글로벌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를 지난 2월 정식 론칭하면서 고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포어 관계자는 “지난 2월 5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 2주 만에 골프웨어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월 목표 매출 200%를 달성했다”며 “이와 함께 두 번째로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 또한 오픈 직후부터 매출 1위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아예 골프복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곳도 있다. 한섬은 최근 골프웨어 부문에 경력자를 채용하면서 골프시장 점령을 위해 대대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한섬은 젊은 골퍼를 겨냥한 SJYP와 타미힐피거 골프 라인을 갖고 있다”며 “그럼에도 스포츠 웨어에선 경험이 많지 않아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패션업체들이 골프웨어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는 골프웨어 시장 전망이 장기적으로 밝기 때문이다. 레저산업연구소은 올해 골프웨어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약 10% 성장한 5조680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젊은 층들의 골프 문화가 커질수록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니즈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에 한계를 느낀 패션 대기업이 자사몰 고객을 유입시킬 대안으로 골프웨어 브랜드 라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골프웨어를 소비하는 젊은 세대들이 고가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패션업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입점시키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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