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소 인디개발사와 대형 퍼블리셔 만남으로 시너지 발산
독특함과 기발함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 도출
인디개발사와 글로벌 인프라를 갖춘 퍼블리셔들이 만나 최고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로엠'(위)과 '스컬'/ 사진=게임빌, 네오위즈

[한스경제=김재훈 기자]국내 강소 게임들의 글로벌 진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던 인디 게임들이 ‘스팀’ 등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을 통해 화려하게 비상하고 글로벌 인프라를 갖춘 대형 퍼블리셔들과 협력을 통해 도약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마피아 형식의 생존게임 ‘어몽어스’ 등 포텐셜을 갖춘 국내 강소 게임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디 게임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게임성을 무기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임빌 ‘로엠’, 동남아 등 성장 시장 팬심 공략으로 제 2의 전성기

게임빌에서 서비스 중인 ‘로엠’은 지난 2019년 1월 1인 개발사인 ‘어비스’가 개발했다. 국내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인기 및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로엠은 게임빌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올해 5월 양대 마켓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진출했다. 특히 대만, 태국 등 글로벌 지역에서 높은 매출을 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낮은 수준의 과금 모델과 캐주얼한 게임성이 동남아시아 유저들에게 어필했다는 평가다. 

이 게임은 해상도 높은 파스텔 톤 배경과 도트 기반의 SD캐릭터를 조합한 독특한 레트로 감성, 게임 내 빠른 성장 지원을 통한 낮은 진입장벽, 코어 유저층을 위한 깊이 있는 콘텐츠를 무기로 유저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네오위즈 ‘스컬’, 국내 인디개발사의 역대급 성공작

‘스컬’은 인디 게임 회사 ‘사우스포게임즈’에서 개발한 2D 플랫포머 액션 게임이다. 올해 1월 퍼블리셔인 네오위즈를 통해 스팀에 정식 출시 후 10일 만에 20만장, 누적 65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게임은 세이브 요소가 없는 로그라이크 스타일로 스릴감을 더했다. 여기에 공들여 빚어낸 픽셀아트 그래픽과 캐릭터의 ‘머리’를 교체해 새로운 액션을 구사하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컬은 2019년 ‘뻔뻔한 크라우드펀딩’ 대회에 최종 선정돼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인디게임 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며 네오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고 공식 출시도 전에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디 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븐데이즈 인게임 화면

세븐데이즈, 참신한 게임성으로 조용한 돌풍

인디개발사 ‘버프 스튜디오’가 지난 5월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한 ‘세븐데이즈’는 원작 모바일게임 ‘세븐데이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세븐데이즈는 참신한 게임성과 스토리텔링으로 만은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작 세븐데이즈는 입소문만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유료 패키지로도 1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스팀으로 출시된 후에도 유저들로부터 90%가 넘는 긍정 평가를 받으며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세븐데이즈는 스토리텔링형 어드벤쳐 장르를 표방한다. 모든 기억을 잃고 사후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사신으로부터 부활할 수 있는 실낱같은 기회를 부여받는다. 사신이 제시한 시련이란 자신과 같은 입장의 망자들 중 자신을 대신해 죽을 누군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주인공 캐릭터를 활용해 주변 캐릭터와 SNS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선택을 이어가며 추리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강소 게임의 약진이 게임 시장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게임성을 통해 국내 게임 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MMORPG등 특정 장르 편중 현상을 극복하고 산업 전반의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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